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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타고 면접 온 대표님... 스타트업 첫 인상은 문화충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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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타고 면접 온 대표님... 스타트업 첫 인상은 문화충격이었죠

입력
2016.07.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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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바꾸는 스타트업문화

멤버십 관리업체 스포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5위에

핵심 키워드 ‘소통, 책임감’

수평적 관계=아이디어공장

사내 파티 잦은 요기요

기업용 배달 서비스 내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3월 스타트업 문화 혁신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최근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호칭까지 도입했다. 글로벌 선도기업이자 국내외 임직원이 30여만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 전방위 혁신에 나설 정도로 ‘스타트업 문화’는 이제 새로운 기업 문화의 화두가 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달 29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이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스타트업 문화’를 주제로 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구성원들 개개인의 가치관과 태도가 스타트업 문화를 만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회사 성장을 이끄는 주체가 되려는 주인의식과 이를 받쳐주는 수평적 소통이 스타트업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매장 멤버십 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스포카의 황조은 매니저는 정보통신(IT) 중견 제조사에서 일하다 지금 회사로 이직한 지 1년 7개월이 됐다. 황 매니저가 “문화충격이었다”고 표현한 스타트업의 첫 인상은 면접부터 강렬했다. 그는 “겨울이라 날씨가 춥다며 목장갑을 낀 채 스쿠터를 타고 언덕길을 올라오던 대표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직접 찾아와 서로 편안하게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면서 면접을 봤는데 ‘이런 문화가 있구나’라고 처음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하 직원을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상사의 모습보다 소통 주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태도가 돋보였다는 게 황 매니저의 설명이다. 입사 후에도 그는 대표와 매일 30분씩 통화할 정도로 교류가 잦았다고 덧붙였다.

스포카는 구인ㆍ구직 정보업체 잡플래닛이 선정한 2015년 상반기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5위에 선정됐다. 최근 경영진을 제외한 국내 직원 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회사 만족도가 70% 이상이라고 답한 직원이 76.5%(49명)에 달했다. 가장 만족하는 요소로는 ‘함께 일하는 동료’가 62.5%(40명)를 차지했다. 직원들이 스타트업 키워드로 꼽은 단어 역시 ‘사람’, ‘책임감’, ‘수평’ 등이 많았다. 황 매니저는 “결국 개개인의 노력으로 회사가 변화하는 것인 만큼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마케팅 솔루션 스타트업의 2년차 직원인 서모(33)씨는 “예전 직장에선 상사가 원하는 일을 수동적으로 해내는 게 주요 업무였다면 지금은 스스로 과감하게 일을 추진하는 게 일상”이라며 “아이디어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만큼 무엇보다 주체적 태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책임감 있는 구성원들의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소통을 권장하는 문화 행사도 활발하다. 배달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 중인 요기요에서는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영화 관람, 아침 식사, 피자 파티 등을 진행한다. 이러한 소통의 자리가 새로운 사업 영역 발굴로 이어지기도 한다. 요기요는 기존에는 개인 배달만 가능했지만 지난 5월 기업 단체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식점별 세금계산서 발급, 영수증 관리 등을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사내 잦은 모임 행사가 자사 신규 사업으로 확대된 셈이다. 정여진 요기요 과장은 “음식 주문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 더욱 많은 이가 찾는 서비스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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