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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라크 모술 오폭… 민간인 15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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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라크 모술 오폭… 민간인 150명 사망

입력
2017.03.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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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연합군 “보고와 일치” 인정

이라크 정부군 및 미국 주도 동맹군과 이슬람국가(IS) 사이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모술 서부 지역 거주자들이 24일 폐허 사이로 시신을 나르고 있다. 모술=AP 연합뉴스
이라크 정부군 및 미국 주도 동맹군과 이슬람국가(IS) 사이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모술 서부 지역 거주자들이 24일 폐허 사이로 시신을 나르고 있다. 모술=AP 연합뉴스

이라크 내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의 마지막 거점인 모술 공격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 주도 동맹군이 진행한 폭격작전 중 오폭으로 민간인 1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오폭 규모가 사실로 드러나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래 최악의 민간인 공습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25일(현지시간) “모술 서쪽 알아가왓 알자디다의 민간인 거주 밀집지역에서 폭격으로 수백명이 희생됐다”며 “끔찍한 희생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미국 중부사령부가 IS 격퇴를 위해 결성한 다국적군 연합합동특수임무부대(CJTF)는 수 시간 뒤 “3월 17일 폭격한 IS 점령지역과 민간인 희생이 보고된 지역이 일치한다”고 밝혀 사실상 오폭에 의한 민간인 희생을 인정했다.

현재 정확한 희생자 수는 미확인 상태지만 모술 지역 시민방위군은 직격을 당한 건물 3채의 폐허에서 최소 140구 이상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모술 서부가 구도심으로 노후한 건물이 많아 폭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 6명을 잃은 무아위야 이스마엘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곳이 전쟁 구역이고 IS가 점거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무장하지 않았다”며 “이 정도 대규모 공격을 정당화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이라크군과 동맹군은 이라크에 마지막으로 남은 IS의 거점인 모술 서부를 탈환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던 상황이었다. 이라크군은 작전을 일시 중단하고 포격을 최소화하는 대신 보병과 무인공격기(드론), 저격병을 활용해 모술 지역을 수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IS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동원하고 거주구역을 점거해 저항하는 상황이라 민간인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JTF의 폭격작전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 에어워즈의 크리스 우즈 대표는 “단일 사건으로는 지난 10여 년래 최악의 오폭 사건으로 판단된다”며 “연합군은 시리아 알레포에서 민간인을 무차별 폭격한 러시아군과 달리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려 노력해 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연합군에 대한 반감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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