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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어벤저스’가 뭉치니 마을이 교육공동체로 변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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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어벤저스’가 뭉치니 마을이 교육공동체로 변해가네요!

입력
2018.06.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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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 우리마을 교육나눔 추진위원회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지희, 윤재은, 이순이, 이선주, 고정애, 류병철, 정난영 부위원장, 차은경 위원장, 윤성혜 총무, 류세락 위원. 정영란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지희, 윤재은, 이순이, 이선주, 고정애, 류병철, 정난영 부위원장, 차은경 위원장, 윤성혜 총무, 류세락 위원. 정영란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
하교 지도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상동 우리마을 교육나눔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포즈를 취했다. 정영란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
하교 지도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상동 우리마을 교육나눔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포즈를 취했다. 정영란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

“수성구에서 주민들이 먼저 사업을 신청한 건 우리가 유일합니다.”

우리마을 교육나눔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아이들 체험 프로그램을 짜고 다양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모토는 ‘마을이 학교’다. 상동 우리마을 교육나눔 추진위원회는 교육특구로 통하는 수성구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모임이다. 위원장을 맡은 차은경(44)씨를 비롯해 추진위원 20여명과 100여명의 학부모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꾸려나갔다.

상동 우리마을 교육나눔에서는 지금까지 11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을’ 안에 있는 기관과 시설을 적극 활용했다. 수성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빙상체험과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탐방은 손에 꼽는 활동이다. 한방병원에는 수성초등학교 4학년 전원이 참여했다.

하교 지도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일주일에 3번씩 학부모들이 덕화중 인근에서 하교 지도를 한다.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PC방에서 넋 놓고 게임에 빠진 학생이 없는지 점검한다. 정난영(45)부위원장은 “하교 지도를 한 이후로 학교 주변 환경이 교육 친화적으로 변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자주 얼굴을 보다 보니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도 생겼다. 지난해 9월부터 학부모들이 틈틈이 모여서 만든 수세미와 방향제 등을 판매해 연말에 동사무소에 기부했다. 당시 기부금액은 30만 원, 올해는 100만 원을 목표로 열심히 수세미를 만들고 있다. 판매는 학교 앞에서 프리마켓을 열거나 동창 체육대회 등에서 이루어진다. 지역 축제에서는 무료로 나눠준다.

음악 동아리도 생겼다. 기타와 드럼, 색소폰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마을 축제(상동축제)에서 초대받아 연주를 했다. 경로당 등에서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우리마을 교육나눔 활동을 통해 정을 쌓은 결과다. 올해 목표는 “마을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기”다. 차 위원장은 “하교 지도를 하면서 동네를 걷다 보면 인사를 건네는 분들이 많다.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마을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라면서 “주민들과 더 가까워져서 지역이 전국 최고의 마을 교육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정영란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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