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바둑/ 조인선 오뚝이 바둑 인생, 연이은 입단 실패 한국기원 연구생 퇴출 쓴 맛

알림

바둑/ 조인선 오뚝이 바둑 인생, 연이은 입단 실패 한국기원 연구생 퇴출 쓴 맛

입력
2011.09.23 10:56
0 0

조인선은 1990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바둑을 배웠고 초등학교 3학년 때 경기도 분당의 야탑바둑사관학교로 유학을 오면서 본격적으로 프로 입문을 목표로 바둑공부를 시작했다. 장수영도장, 양재호도장을 거치며 2002년부터 한국기원 연구생이 됐으나 번번히 입단에 실패하고 결국 나이 제한(만18세)에 걸려 2009년 연구생에서 퇴출 당했다. 이후 충암바둑도장에서 기숙하며 계속 바둑공부를 해 왔다. 대불대 생활체육학과 2학년으로 명인전과 입단대회 준비를 위해 이번 2학기에는 휴학했다.

조인선은 2009년 처음으로 비씨카드배 통합예선에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프로와 13번 겨뤄 10승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는 LG배와 명인전에서 무려 8승1패를 기록했다. 그가 이긴 상대 중에는 2007년 국수타이틀을 차지했던 윤준상을 비롯, 여자 최강 박지은, 중국의 신예강호 딩웨이, 일본의 구와모도 신페이 등 국내외 강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입단대회는 역시 어려웠다. 조인선은 지난달 열린 입단대회 본선에서 초반에 6승1패를 거둬 입단이 유력했으나 뜻밖에 반집 역전패를 당한 후 다음 대국을 내리 져 결국 6승4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조인선은 20일자로 프로기사가 됐지만 명인전에서는 계속 아마추어 신분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따라서 대국료도 받지 못하고 승패 기록도 아마추어 때 성적으로 집계된다. 이날 대국이 끝난 후 조인선을 만났다.

"정말 기쁩니다. 사상 첫 명인전 8강 진출도 영광스럽지만 드디어 꿈에 그리던 프로가 됐다는 게 더욱 기쁩니다. 일단 목표 달성은 한 셈이지만 좀더 욕심을 내자면 차기 대회 시드가 주어지는 4강까지 올라가 보고 싶네요."

-특별입단제도에 의한 첫 수혜자가 됐다.

"저로서는 정말 행운입니다. 사실 처음에 입단포인트 방식이 발표됐을 때 너무 조건이 까다롭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제일 먼저 혜택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개인별로 입단포인트가 누적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괜찮은 제도 같아요."

-지난달 입단대회 본선에서 초반에 잘 나가다 내리 3패를 해서 탈락했다. 당시 심정이 어땠나.

"반집패를 당하는 순간에는 마치 머리가 텅 빈 듯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빨리 잊고 다음 대국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 먹었지만 역시 충격이 컸는지 계속 바둑이 잘 안 풀리더니 결국 3연패를 했지요. 그래도 다행히 보험 하나 들어둔 게 있어서(명인전 본선 진출) 그거 하나 믿고 이튿날부터 도장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열심히 바둑공부를 했습니다."

-8강전에서 이창호와 윤찬희 대국 승자와 대결하게 되는데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나.

"윤찬희는 연구생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라서 물론 이기길 바라지만 기왕이면 승부를 떠나 이창호 사범님께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