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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총리 중환자실서 집중치료… 외무장관이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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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총리 중환자실서 집중치료… 외무장관이 대행

입력
2020.04.0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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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총리관저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 속 모습. 런던=A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총리관저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 속 모습. 런던=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총리직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대행하게 됐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존슨 총리의 상태가 악화하면서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존슨 총리가 집중치료병상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후 자가격리 상태에서 국정을 이끌어온 존슨 총리는 최근 며칠간 증상이 계속되자 전날 밤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에 입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트위터를 통해 “상태가 괜찮다”고 밝혔으나 오후부터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이날 코로나19 감염자가 5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전 세계에서 8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공공의료의 모범으로 꼽히는 영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유로 감염자의 접촉자 추적 조사가 부족했다는 점이 지적된다. 일간 가디언은 “영국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ㆍ자가격리가 행해지고 있지만 접촉자 추적은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특히 “환경보건 담당 공무원들이 전국에 5,000명이나 있는데도 이들을 활용하지 않았다”면서 “고작 300명의 인력이 확진자 3,500명을 추적한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의 입원으로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존슨 총리의 권한을 대행하게 됐다. 2010년 보수당 소속으로 처음 정계에 진출한 라브 장관은 4년 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에서 찬성파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며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사임으로 치러진 보수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존슨 총리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

라브 장관의 의지와 별개로 존슨 총리의 유고에 대비한 ‘플랜B’가 없다는 점에서 권력공백 우려도 나온다. 관습법 체제인 영국의 내각 매뉴얼에는 정부 운영에 관한 규칙ㆍ협약이 명시돼 있지만 총리나 다른 고위 인사들이 무력화할 경우의 구체적인 실행지침은 없다.

존슨 총리의 직무 복귀가 늦어질 경우 실질적인 브렉시트 이행 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과 EU는 연말까지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해야 하지만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 협상 대표 등이 자가격리 중이기 때문이다. ‘EU와의 완전한 결별’을 주장해온 존슨 총리는 그간 협상시한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딜레마에 빠졌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연이어 존슨 총리의 쾌유를 기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나의 아주 좋은 친구인 존슨 총리의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존슨 총리와 그의 가족, 영국인들에게 나의 모든 지지를 보낸다”고 썼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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