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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200조원 돌파… 수익률도 2%대로 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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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200조원 돌파… 수익률도 2%대로 올랐지만

입력
2020.04.05 16:15
수정
2020.04.05 17: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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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민연금과 함께 ‘노후 안전판’으로 불리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2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 예금 금리보다 낮은 ‘쥐꼬리’란 비아냥을 샀던 연간 운용수익률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전년 대비 2배 넘게 뛰었지만 여전히 2%대에 그쳤다. 올해는 제로금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다시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의 ‘2019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21조2,000억원으로, 1년 전(190조원)보다 31조2,000억원(16.4%) 불었다. 2016년부터 최근 4년 동안 퇴직연금 적립금은 매년 10%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퇴직연금으로 노후 준비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다, 금융사 간 치열한 수수료 인하 경쟁도 시장 성장에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은 유형별로 크게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ㆍ기업형 개인퇴직연금(IRP) 포함) △개인형 IRP로 구분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DB가 138조원(62.3%)으로 가장 많고 DC가 57조8,000억원, 개인형 IRP는 25조4,000억원이었다. 운용 방식에 따라서는 원리금 보장형과 실적 배당형으로 나뉘는데, 가입자 대부분은 원리금 보장형을 선호하고 있다. 전체 적립금 중 198조2,000억원(89.6%)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려있다. 원리금 보장형은 예ㆍ적금 비중이 크고, 실적 배당형은 펀드나 실적배당 보험상품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퇴직연금 적립금 및 수익률 추이/ 강준구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 및 수익률 추이/ 강준구 기자

퇴직연금의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은 2.25%로 전년(1.01%)보다 1.24%포인트 상승했다. 수익률이 2%대에 진입한 것은 2015년(2.15%) 이후 4년 만이다. 원리금 보장형은 수익률이 1.77%에 그치며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1.6%)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실적 배당형은 6.38%의 수익을 내며 전체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 덕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글로벌 증시와 해외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해외펀드가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7.67% 오르는 동안 글로벌 증시는 26.83%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수익률 호황이 올해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진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바닥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퇴직연금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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