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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선대위원장’ 덫에 빠진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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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선대위원장’ 덫에 빠진 미래통합당

입력
2020.03.16 01:00
수정
2020.03.16 07: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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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논란 우려” “대안 없다”... 당내 찬반 의견 팽팽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012년 1월 31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012년 1월 31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선대위원장 카드’를 놓고 미래통합당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4ㆍ15 총선 공천 개입에 대한 당내 반발이 잦아들지 않는 탓이다. ‘김종인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통합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려 했다. 그러나 15일 저녁까지 김 전 대표 선임 문제가 최고위 안건으로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당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가 김 전 대표 영입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14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공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해 선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통합당이 그를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통합당의 한 최고위원은 “선대위원장으로 오기 전부터 이렇게 시끄러운데, 오고 나면 분란이 얼마나 커지겠느냐”고 했다. 이어 “13일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심야 회동에서도 김 전 대표 반대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이 서울 강남갑에 공천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하하고, 일부 지역 공천 번복을 요구하는 등 문제성 행보로 도마에 올랐다.

김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여 온 황 대표는 “언론에서 보도된 것만큼 김 전 대표의 요구사항이 많진 않다”며 김 전 대표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고위원들 사이에선 김 전 대표 대신 이완구 전 국무총리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르내린다. 황 대표가 이달 초 이 전 부총리를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그러나 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현장 정치와 거리를 둘 생각으로 안다”며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여전히 김 전 대표 카드에 기울어 있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김 전 대표만큼 선거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며 “최고위원들의 의견도 엇갈린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본보 통화에서 “태 전 공사에 발언을 사과하면 크게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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