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순차적으로 하선 실시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관련해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19일부터 하선시킨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454명이 발생한 선내 감염에 대한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의 비판에 대해선 “대응이 적절했다”고 반박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장관은 18일 오전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전날까지 모든 승객의 점액 채취를 마쳤고 현재 검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19일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하선이 시작되고 20~21일까지 진행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들은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에서 내릴 전망이다.
가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승객ㆍ승무원 3,711명에 대한 선내 장기 격리가 적절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말하자면, (탑승자들을 한 곳에) 모아둔 것이 아니라 검역을 하고 있었다”며 “국내 상륙을 원했기 때문에 필요한 수속을 하고 있었다. 그게 전부다”라고 답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크루즈선 방역 대응을 둘러싼 해외 언론의 비판과 관련해 “미국은 당초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나. 현재 미국인 중에서는 배에 남아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날까지 발표된 정밀 검사 결과에 따르면 크루즈선 탑승자 1,723명 중 454명(26.3%)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전체 탑승자의 12.2%에 해당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