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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환자 근무 GS홈쇼핑 본사 폐쇄ㆍ생방송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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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환자 근무 GS홈쇼핑 본사 폐쇄ㆍ생방송 중단

입력
2020.02.06 20:11
수정
2020.02.07 01: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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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發 8일까지 직장폐쇄, 최소 인력 재방송 송출

사내 어린이집 뒤늦게 휴업 등 “늑장 대처” 지적 나와

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20번째) 환자가 근무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폐쇄 안내판을 붙이고 있다. 배우한 기자
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20번째) 환자가 근무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폐쇄 안내판을 붙이고 있다. 배우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번째 확진자가 나온 GS홈쇼핑이 8일 오전까지 서울 영등포구 본사 사옥에 대한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 기간 동안 TV홈쇼핑 방송도 중단키로 했다.

6일 GS홈쇼핑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사흘간 본사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들어간다. TV홈쇼핑 방송은 생방송 대신 재방송으로 대체되고, 방송 송출을 위한 최소 인력만 나와서 근무할 예정이다. 두 개의 건물로 나눠진 GS홈쇼핑 본사엔 약 1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정부가 행정명령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홈쇼핑 운영사가 스스로 생방송 대신 재방송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직장폐쇄 조치는 GS홈쇼핑과 관할지역의 지방자치단체인 영등포구청 등과 협의를 거쳐 결정됐다. GS홈쇼핑은 폐쇄 기간 중 본사 사옥 전체에 대해 철저한 추가 소독은 물론 직원들의 의심증상 점검 작업 등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GS홈쇼핑은 이날 오전 자사의 방송업무지원팀에서 근무하던 41세 여성이 국내 20번째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중국 우한을 방문한 15번째 확진자와 같은 건물에 사는 가족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재택근무를 하면서 자가격리 중이었다. 해당 직원은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음성 판정이 내려졌지만, 지난 5일 다시 확진 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가족으로부터 전염된 ‘2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GS홈쇼핑에선 2일 20번째 확진자와 함께 근무한 소속부서 및 유관부서 직원, 접촉 의심자 등에 대해서도 14일간 재택근무 및 유급 휴가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GS홈쇼핑의 ‘늑장 대처’에 대해선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우선 회사 측은 이런 사실을 6일 오전에서야 뒤늦게 사내 전산시스템에 공지했다. 이어 20번째 확진자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이날 휴업했다. 직장 폐쇄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게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선 정상 출근한 GS홈쇼핑 임직원들도 불안감 속에 적지 않은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GS홈쇼핑은 사내 긴급 공지를 통해 의무적인 마스크 착용과 행동수칙을 배포하고, 전체 직원회의 금지 등의 조치만 내렸다. 회사 측은 이날 오전까지도 “아직까지 건물이나 직장폐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표명했다가, 오후 들어서야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국민적인 질병 확산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의 이번 사고가 알려지면서 동종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NS홈쇼핑에선 경기도 판교 사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 한편 37.5도 이상의 고열이 감지된 인원에 대해선 출입을 제한했다. 사옥 출입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고 건물내 곳곳에 손소독제 분사기를 비치했다. 다수가 모이는 회의나 외근도 자제토록 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열화상 카메라 설치로 직원 단속에 나섰다. 발열시, 격리나 병원 내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날부터 기존보다 사내 방역활동을 2배 이상 늘렸다. 아울러 모든 업무 관련 미팅이나 회의 시엔 외부 협력사 직원 등을 포함해 전원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 했다. CJ ENM 오쇼핑은 이날부터 모든 외부 협력사 방문을 금지시켰고 해외 출장까지 잠정 중단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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