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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 부회장 “고 신격호 회장 유언장 남겼는지 확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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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 부회장 “고 신격호 회장 유언장 남겼는지 확인 안돼”

입력
2020.01.20 19:49
수정
2020.01.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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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유언을 남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겸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의 유언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황 부회장은 20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인이 유언을 남기셨느냐’는 질문에 “유언을 남겼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인의 재산 상속 및 사회 환원 계획에 대해 “상속이나 재산 환원 문제는 유가족들끼리 논의하지 않겠나”며 즉답을 피했다.

고인의 유언장 유무와 유산 등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세간에는 신 명예회장이 그룹 경영과 관련한 유언장이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지난 2015년부터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그룹 부회장 사이를 정리하는 유언장일수도 있어서다.

그러나 그룹 내에선 “수년 동안 치매를 앓았던 고인의 건강상태를 감안하면 유언을 남겼을 리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건강상태로 인해 법적 효력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황 부회장은 고인과 인연이 깊다. 지난 1979년 입사한 황 부회장은 40년간 신 명예회장을 보필했다.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도전과 열정이었다”며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을 앞으로도 그 DNA를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과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제과 공장을 시찰하던 모습. 롯데그룹 제공
과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제과 공장을 시찰하던 모습. 롯데그룹 제공

그는 이어 “고인은 열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면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너 가봤어?’라고 하셨다“, “열심히 안 한다는 생각이 들면 ‘끝까지 해보자, 잘 할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등의 일화를 들려줬다.

또한 황 부회장은 1년여 만에 재회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옆에 나란히 앉아 계시니 교감하지 않겠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신동주(맨 앞)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뒤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인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주(맨 앞)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뒤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인다. 롯데그룹 제공

앞서 두 형제는 빈소가 차려진 19일부터 이틀째 나란히 서서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이날 빈소에는 오전 9시 40분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계 총수로서 첫 방문을 시작해 손경식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최한명 풍산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허인영 SPC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방문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거돈 부산시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이선호 울주군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하임 호셴 주한 이스라엘 대사,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 등 정계 인사들도 조문 행렬을 이뤘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이며,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잠실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지는 고인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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