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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잘못 챙겨 온 다우디, 뒤늦게 합류해 30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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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잘못 챙겨 온 다우디, 뒤늦게 합류해 30점 폭발

입력
2020.01.18 17:23
수정
2020.01.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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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선두경쟁 발판

지난 3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는 다우디. 뉴스1
지난 3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는 다우디. 뉴스1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우간다 출신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24)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한항공에 역전승을 거뒀다. 유니폼을 경기용 대신 연습용으로 챙겨와 경기 초반 코트에 나서지 못했지만, 코치진의 ‘총알배송’으로 경기용 유니폼을 연패 탈출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선두 경쟁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3-25 25-23 25-19 25-17)로 제압, 2연패에서 벗어났다.

12승 9패, 승점 36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3위를 유지했지만, 4위 OK저축은행(승점 33)과 격차를 벌렸다. 선두 경쟁에도 뛰어들 만한 위치에 섰다. 반대로 14승 8패를 기록 중인 대한항공(승점 39)은 승점 사냥에 실패하면서 선두 우리카드(승점 42)를 바짝 쫓을 기회를 날렸다.

이날 다우디는 계양체육관에 도착해서야 경기용이 아닌 연습용 유니폼을 챙겨 온 사실을 깨달았다. 천안에서 이 소식을 접한 코치들은 다우디 유니폼을 챙겨 천안에서 인천으로 재빨리 배송했다.

유니폼이 공수된 1세트 중반에야 출격한 다우디는 30득점을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황동일이 선발 세터로서 공격 배분을 책임졌고, 센터 신영석이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14득점으로 활약했다. 전광인도 블로킹 5개를 비롯해 13득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안드레스 비예나는 23득점으로 분전했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대한항공이 달아나면 현대캐피탈이 쫓아가는 흐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22-22에서 비예나의 네트터치로 기회를 잡고, 신영석의 오픈 공격과 전광인의 블로킹으로 2세트를 끝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하던 3세트에서 다우디가 해결사로 나섰다. 다우디는 3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16-13으로 벌린 뒤 서브에이스와 백어택 득점으로 대한항공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현대캐피탈은 최은석의 서브 에이스로 3세트를 따낸 뒤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니폼 실수 사건’을 저지르게 된 다우디는 “첫 세트에는 화가 났다. 팀원들의 템포를 내가 늦췄다고 생각해서 미안했다”며 “2세트부터는 나도 진정하고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내 페이스를 찾았다”고 털어놨다.

최태웅 감독도 “경기 중간에도 유니폼을 잘못 가져와서 팀에 누를 끼쳤다고 자책감과 책임감을 표현했다”며 “나중에는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지 원하던 대로 경기를 풀어가더라”라고 흐뭇해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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