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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역대 두 번째로 덥고 태풍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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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역대 두 번째로 덥고 태풍은 가장 많았다

입력
2020.01.16 10:12
수정
2020.01.16 19: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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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영하권, 10월 무더위…지구온난화 영향

지난해 11월 독일 베를린의 총리공관 앞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지구온난화’라는 글씨의 M자 대신 n자를 넣은 ‘지구경보’라는 현수막이 설치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독일 베를린의 총리공관 앞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지구온난화’라는 글씨의 M자 대신 n자를 넣은 ‘지구경보’라는 현수막이 설치됐다. 연합뉴스

2019년은 연 평균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해이자, 가장 많은 태풍이 거쳐간 해로 기록됐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후 변동이 예년에 비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연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연 평균 기온은 13.5도로 2016년(13.6도)에 이어 1973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는 여름철 폭염은 없었으나 4월과 6~7월을 제외한 모든 달 기온이 평년보다 1.1~1.6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는 또 다나스, 프란시스코, 레끼마 등 태풍 7개가 거쳐가, 1950년과 1959년과 함께 가장 태풍이 많았던 해로 집계됐다. 태풍은 많았으나 전국 연평균 누적 강수량은 1171.8㎜로 평년값(1207.6~1446.0㎜)보다 적었다. 월별 강수량 변화폭은 커 지난해 1월 평균 강수량은 8.1㎜로 역대 가장 적게 내린 달 중 하나였고, 10월(169.0㎜)은 역대 가장 많이 내린 달로 기록됐다.

월별로는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온화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일수가 2.8일을 기록, 1973년 이래 가장 적었다. 반면 일조시간(219.5시간)은 역대 1위였다. 4월에는 쌀쌀한 날씨가 자주 나타나 12개월 중 유일하게 전국 월평균 기온(12.0도)이 평년값(12.2도)보다 낮았다. 실제 충북ㆍ전남 등 지역에선 당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과수 냉해를 입기도 했다. 반면 5월에는 이른 고온 현상이 발생해 전국 평균기온(18.7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더위는 평년보다 이른 6월 초부터 시작해 7월 후반 극에 달했고, 이 여파가 10월까지 이어졌다. 다만 폭염일수는 13.3일로 2018년(31.4일) 대비 4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기상기록에 변동이 컸던 건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지난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평균기온이 평년 대비 0.6도 높아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2015~2019 전 지구 기후보고서’를 통해 “최근 5년의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역사상 가장 더웠고,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는 1.1도, 이전 5년(2011~2015년)보다도 0.2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온실가스 농도도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의 증가율도 2011~2015년보다 20% 높아졌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2019년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새로운 기상기록이 나타났고 변동이 큰 해였다”며 “앞으로도 극한 기상은 더 빈번하게, 불확실성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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