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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해킹 추정 문자에 “저급하다” 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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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해킹 추정 문자에 “저급하다” 여론 악화

입력
2020.01.11 17:39
수정
2020.01.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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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진모.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우 주진모.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우 주진모가 동료 유명 배우와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퍼져 나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킹과 협박 범죄 자체보다 사실 확인도 안 된 대화 내용이 화제가 되면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일부터 주진모와 동료 배우가 나눈 대화라면서 이를 캡처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로 표기된 이 대화는 주로 젊은 여성과의 술자리나 골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거론한 여성의 사진을 공유하고 품평을 하며 자극적인 성적 대화를 나눴는데, 대화 속에는 다른 유명 연예인의 실명도 언급됐다. 불법 촬영으로 의심되는 노출 사진도 있어 일각에선 ‘제2의 정준영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주진모의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 대화가 실제로 주진모의 휴대전화에서 유출된 것인지, 조작인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대화 내용의 사실 확인도 안 된 상황이지만 현재로선 범죄 피해자인 이들에 대한 동정심보다 부정적인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대화 내용이 저급하고 부도덕하다는 이유에서다. 주진모와 이 동료 배우는 별다른 스캔들 없이 반듯한 사생활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이 대화가 있었던 시기는 주진모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배우가 이미 결혼한 뒤였다. 주진모는 지난해 결혼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주진모의 아내 민모씨는 개인 SNS 계정을 폐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주진모를 비롯해 아이돌 가수와 셰프, 배우 등 유명인 10여명의 스마트폰이 해킹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커들이 스마트폰에서 빼낸 각종 메신저 내용과 사진 등을 이용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요구하며 이들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아이돌 가수는 해커에게 거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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