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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에서 지드래곤, 주진모까지…끊이지 않는 연예인 해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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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에서 지드래곤, 주진모까지…끊이지 않는 연예인 해킹 사건

입력
2020.0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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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주진모

배우 주진모 등 일부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휴대전화가 해킹 당하고 협박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이들 중 한 명이 휴대전화로 지인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가 유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휴대전화 해킹은 이메일이나 SNS 해킹에 비해 보다 심각한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휴대전화 해킹 사건이 심각한 건 벌써부터 관련 연예인의 사생활이 담긴 글이나 사진으로 추정되는 자료가 유출되고 있어서다. 그간 국내에서 유명 연예인의 이메일이나 SNS 계정이 해킹된 적은 있지만 휴대전화가 해킹된 건 드물다. 2002년 배우 류시원은 자신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 당해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2007년 가수 보아와 데니안의 개인 블로그(미니홈피)를 해킹하고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한 대학생이 체포된 적도 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는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연하뉴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는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연하뉴스

SNS 사용이 활발해진 2010년대 이후에는 연예인들의 각종 SNS 계정 해킹 사건이 이어졌다. 2011년 그룹 원더걸스 멤버였던 소희가 트위터 해킹을 당했고 이듬해 그룹 JYJ의 김재중, 가수 엄정화, 서인국, 래퍼 타이거JK 등이 트위터 계정 해킹 피해를 입었다. 2013년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 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 그룹 에프엑스 멤버 엠버, SNS 계정이 해킹되기도 했다. 2016년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배우 강하늘, 2017년 배우 강예원과 그룹 2NE1의 산다라박, 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 2018년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와 태연, 2019년 배우 문채원 등 SNS 계정 해킹은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일반 사용자나 지인들에게 공개되는 SNS와 달리 휴대전화에는 보다 내밀한 사적인 글과 사진, 동영상, 개인정보 등이 있어 사안이 더욱 심각하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등에선 두 남성 연예인이 나눈 휴대전화 문자 대화 내용이 퍼지기도 했다. 이 대화에는 당사자의 이미지나 도덕성이 실추될 수 있는 내용은 물론 이들이 언급한 여성들의 사진이 포함돼 있어 2차 피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주진모 등 여러 연예인의 휴대전화 해킹 및 협박 피해 사건에 대한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해커와 협박범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주진모를 비롯해 유명 배우와 감독, 셰프, 아이돌 가수 등이 휴대전화 해킹을 당한 뒤 협박을 받고 있으며 그중 아이돌 가수는 협박범에게 돈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주진모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해커ㆍ협박범을 추적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속사 측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현재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는 관련 내용을 어떠한 경로라도 재배포 및 가공 후 유포 시 당사는 법무법인을 통해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10일 공개된 문자 대화 내용이 주진모의 휴대전화에서 유출된 것인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해외에선 2012년 배우 셀레나 고메즈의 휴대전화가 해킹돼 당시 연인이었던 가수 저스틴 비버와 찍은 동영상이 유출된 적이 있다. 2014년과 2017년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제니퍼 로런스,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 유명 여성 배우들이 스마트폰을 해킹 당해 사적인 사진 등이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들의 경우 아이폰을 사용했으며 애플의 가상 저장 공간인 ‘아이클라우드’의 계정과 비밀번호가 유출돼 해킹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커가 연예인들의 삼성 클라우드 계정을 해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삼성전자 측은 “삼성 갤럭시폰이나 삼성 클라우드 서비스가 해킹을 당한 것은 아니며, 일부 사용자 계정이 외부에 유출된 뒤 도용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 클라우드에 저장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는다면 개인정보보호 방침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로런스의 아이폰 해킹 사건 당시에도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나 애플 시스템이 침해 당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배우 제니러 로런스. 영화 '헝거게임: 더 파이널' 중 한 장면.
배우 제니러 로런스. 영화 '헝거게임: 더 파이널' 중 한 장면.

이용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휴대전화 해킹의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로 협박해서 금품을 요구하면 형법상 공갈죄로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해킹에 대한 죄와 공갈죄는 가중처벌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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