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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넥슨, 책방 열고 코딩 가르치고... “미래세대에 건강한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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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넥슨, 책방 열고 코딩 가르치고... “미래세대에 건강한 미래를”

입력
2020.01.05 16: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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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코딩 대회 열고 해외에 기부까지

지난해 2월 넥슨재단과 대전광역시가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넥슨재단이 병원 건립 비용 100억원을 기부 약정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왼쪽부터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김정주 NXC 대표, 허태정 대전시장,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넥슨 제공
지난해 2월 넥슨재단과 대전광역시가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넥슨재단이 병원 건립 비용 100억원을 기부 약정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왼쪽부터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김정주 NXC 대표, 허태정 대전시장,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넥슨 제공

지난해 11월 초 경기 양주시 은현면 열매지역아동센터. 현관에 들어서자 나지막한 책장 너머로 책을 펼쳐든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큼직한 주황색 쇼파에 파묻혀, 고슬고슬한 카펫을 깔고 앉아, 둥그런 탁자에 둘러앉아, 저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무로 짜인 책장엔 이곳 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비롯해 ‘태권도’ ‘역사’ 등 주제별 도서가 꽂혔다. 벽을 허물고 책장을 울타리 삼는 것으로, 원래 방이었던 장소는 열린 책방으로 화사하게 변신했다. 넥슨작은책방 120호점의 탄생이었다.

‘책을 읽는 오픈 라운지’라는 이 책방의 공간 콘셉트는 센터 아동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결과였다. 공사를 앞두고 진행된 워크숍에서 아이들은 종이상자 블록을 이리저리 쌓으며 자신이 원하는 책방의 모습을 적극 제시했다. ‘벽에 큰 구멍을 뚫으면 시원할 것 같아요’ ‘쇼파는 침대보다 크고 푹신푹신한 거요’ ‘쇼파 옆에 바로 책장이 있으면 좋겠어요’ 등 샘솟는 아이디어의 상당수는 그대로 실현됐다. 예컨대 ‘구멍 뚫린 벽’은 낮은 책장을 파티션으로 쓰는 걸로 구현됐다. 넥슨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책방이 언제나 열려있고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하는 데 가장 힘썼다”고 말했다.

넥슨작은책방은 아이들에게 지식과 배움의 터를 마련해주고자 2004년부터 시작된 넥슨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이다. 국내에선 경남 통영시 풍화분교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지역아동센터 및 기관에 꾸준히 조성해왔고, 2011년부터는 ‘전세계 아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위시플래닛(Wish Planet)’이란 이름으로 네팔, 부룬디, 캄보디아, 미얀마 등 해외에 작은책방을 개관하고 책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 기준 121개(국내 114개, 해외 7개)의 작은책방이 조성됐고, 다음달까지 10곳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장애 아동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또한 넥슨의 사회공헌 역점사업이다. 2016년 4월 국내 유일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을 성공적으로 후원한 데 이어 이번엔 국내 최초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2월 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대전광역시와 약정한 것이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병원은 재활치료는 물론이고 돌봄교실, 파견학급 등 교육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넥슨의 ‘통 큰’ 기부 덕분에 대전시는 병원 규모 및 시설을 당초 계획보다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2017년 10월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제2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본선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주어진 코딩 문제를 풀고 있다. 넥슨 제공
2017년 10월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제2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본선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주어진 코딩 문제를 풀고 있다. 넥슨 제공

이처럼 넥슨의 사회공헌활동은 ‘어린이와 청소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넥슨은 특히 NXC, 넥슨코리아 등 계열사별로 진행되던 사회공헌사업을 통합 운영ㆍ관리하고자 2018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아 비영리 재단인 ‘넥슨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넥슨의 주요 계열사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 사회 미래세대를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사회공헌사업을 펼친다는 목표 아래 ‘일회적 기부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원’ ‘창의성ㆍ건강ㆍ문화라는 명확한 가치 제공’ 등의 원칙을 세웠다.

2016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는 창의적인 미래인재 양성을 도모하는 청소년 코딩 대회다. 첫 대회부터 2,500명이 온라인 예선에 참가해 성황을 이룬 이 대회는 2017년 4,500명, 2018년 5,400명 등 해가 갈수록 관심도가 높아지며 국내 대표적 코딩 대회로 자리잡고 있다. 넥슨은 대회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낸 멘토들이 청소년들과 코딩의 중요성과 비전,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NYPC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즐거운 정보기술(IT) 문화’를 선도한다는 목표로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 중이다. 제주에 설립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컴퓨터와 운영체계, 주변기기의 역사를 망라한 6,900여점의 소장품을 전시하면서, 어린이 및 학생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국립과천과학관에 개관한 ‘넥슨 메이플스토리 연구소’에선 게임을 직접 디자인하는 코딩 체험과 캐릭터 3D 홀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넥슨의 사회공헌 사업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어린이에게 창의적 놀이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브릭(Brick)을 기부하는 사업을 국내뿐 아니라 미얀마, 캄보디아, 네팔, 몽골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후원한 브릭 수가 600만개에 이른다. 게임 유저들의 기부 참여를 유도해 2010년 지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 2017년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 받는 에티오피아를 후원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또 NXC가 주관하는 문화예술지원 브랜드 '넥슨문화다양성펀드'를 통해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 난민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시리아의 비가: 들리지 않는 노래'를 수입해 개봉하고,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의 협약을 통해 10만달러를 시리아 난민 어린이 지원에 기부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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