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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시청률 터졌다”.. ‘보이스퀸’, ‘미스트롯’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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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시청률 터졌다”.. ‘보이스퀸’, ‘미스트롯’ 잡을까

입력
2019.12.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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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퀸'이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7.51%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MBN 제공
'보이스퀸'이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7.51%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MBN 제공

‘보이스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미스트롯’의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 받는 분위기다.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린 비결이 뭘까.

지난 달 21일 첫 방송 된 MBN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이하 ‘보이스퀸’)은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삶과 가족을 위해 잠시 꿈을 내려놓았던 주부들의 끼와 열정을 되살리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감동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포부와 함께 출발을 알린 ‘보이스퀸’의 첫 방송 시청률은 5.3%. 분당 최고 시청률은 7.18% (유료방송가구, 닐슨코리아)이었다. 동시간대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통합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자, MBN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분 좋은 스타트를 알린 ‘보이스퀸’의 가파른 성장세는 2회 방송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달 28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7.51% (유료방송가구, 닐슨코리아), 분당 최고 시청률은 8%였다. 단 1회 방송 만에 2.2%P나 상승한 수치이자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는 물론 목요일 전체 예능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는 올해 초 방송되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TV CHOSUN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보다 더욱 가파른 성장세다. 첫 방송 당시 5.9%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미스트롯’은 높은 화제 속 2회 시청률 7.3%를 기록한 바 있다.

‘보이스퀸’의 흥행 조짐에 자연스레 ‘미스트롯’이 소환되는 이유는 출발 전부터 두 프로그램이 ‘닮은꼴’로 언급됐을 정도로 비슷한 포맷을 취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탄생 시킬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미스트롯’과는 달리, ‘보이스퀸’은 주부만을 위한 장르불문, 각양각색 사연의 무대가 그려진다는 점과 심사위원인 퀸메이커들이 출격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지난 4일 경기도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박태호 MBN 국장은 ‘보이스퀸’에 대해 “주부들만의 프로그램으로 노래도 장르에 구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 2회 방송에서는 트로트뿐만 아니라 재즈, 록, 가요,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무대를 수놓았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무대에 오른 각양각색 참가자들이 가지고 온 저마다의 가슴 뜨거운 사연들이었다. ‘송가인 친구 소리꾼’ 국가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이미리부터 ‘DJ DOC 백업댄서 출신’ 참가자 박은정 등 다양한 이력의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그간 마음속에 묻어왔던 노래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이처럼 ‘보이스퀸’이 가진 공감 코드와 중장년 시청층의 취향을 다시 한 번 저격한 주부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는 2회 만에 시청률 고공행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회 만에 일반인 참가자를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은 ‘보이스퀸’의 앞날에 예기치 않은 적신호를 켰다.

지난 2회 방송 당시 출연해 ‘어쩌면 소녀시대가 될 뻔 했던 17년 전 SM 연습생 출신’으로 자신을 소개했던 홍민지가 그 주인공이었다. 당시 방송에서 ‘사랑의 배터리’를 선곡해 무대를 꾸민 뒤 극적으로 7크라운을 달성,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던 홍민지는 “사실 소녀시대가 데뷔하는 것을 보고 눈물 흘렸다. ‘내 자리가 저긴데’라고 생각했다”며 “신랑이 ‘한 번 더 (가수 도전을) 해 봤으면 좋겠다. 네가 원하는 한 번 서서 신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나오게 됐다”고 자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해당 발언 이후 홍민지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상위권에 등극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소녀시대 태연이 SNS에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태연은 SNS 스토리에 “우리 여덟 명은 소녀시대라는 그룹 데뷔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부터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해 왔고 결코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다"라며 "최고의 구성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건 사실이나 우리는 대중들에게 보여 지기 전부터 수없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고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갈 수 있는 버스정류장 같은 그런 팀이 아니다. 멤버들의 기억을 조작 하지 않은 이상 저희와 같이 땀 흘린 추억이 없으신 분들은 함부로 소녀시대 이름을 내세워서 저희를 당황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뼈 있는 심경을 밝혔다.

태연이 홍민지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태연이 저격한 이가 ‘보이스퀸’에서 소녀시대의 데뷔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던 홍민지라고 추측했다. 이후 홍민지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결국 홍민지는 SNS를 비공개 전환했다.

해당 방송 이후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비난 여론은 다소 수그러든 상태지만, 문제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홍민지가 앞으로도 방송에 출연해야 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또한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일반인 참가자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여전히 곳곳에 산재하는 논란의 불씨들에 대한 우려 역시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이에 대해 ‘보이스퀸’의 제작 총괄을 맡고 있는 박태호 MBN 제작본부장은 본지에 “해당 논란 이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제작진을 통해 출연자 본인(홍민지)에게 방송에서 언급한 사실에 관련한 팩트 확인을 마쳤다”며 “확인 결과 1년 6개월 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던 것은 모두 검증된 사실이었다. 관련한 자료 역시 본인에게 확인했다”고 사실관계에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또한 홍민지 씨 역시 일반인으로서 이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매우 당혹스러워 하는 한편, 불편함을 표한 태연 씨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며 “해당 논란 이후 본인(홍민지)이 직접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꼈을 분들에게 편지 등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과거 꿈을 이야기 했던 것이지, 전혀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 주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모든 참가자들이 잊고 살던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온 만큼, 시청자 분들께서 그들의 진심을 조금만 보듬어주고,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본부장은 “‘보이스퀸’의 차별성은 주부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노래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연들에 있다”며 “결국 참가자들이 보여 준 진정성을 알아봐 주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첫 방송부터 감사하게도 시청률이 잘 나온 덕분에 내부적으로도 당연히 반응이 좋지만, ‘보이스퀸’은 시청률을 떠나서 최종 결승무대까지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과제다. 경연도 공정하게 하면서, 어려운 삶 속 꿈을 잊고 살던 참가자들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제 갓 시작을 알린 ’보이스퀸‘은 트로트 신드롬을 넘어 ’다장르‘로 스펙트럼을 넓힌 주부들의 무대로 또 한 번의 역대급 흥행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마지막 무대까지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매듭짓겠다”는 목표를 끝까지 완주한다면, ’보이스퀸‘의 미래는 꽤 밝아 보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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