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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아침마당’ PD “유재석도 몰랐던 ‘유산슬’ 출연, 역시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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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아침마당’ PD “유재석도 몰랐던 ‘유산슬’ 출연, 역시 명불허전”

입력
2019.11.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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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윤중경 PD가 유산슬(유재석)의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KBS1 캡처
‘아침마당’ 윤중경 PD가 유산슬(유재석)의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KBS1 캡처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유재석 씨의 활약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어요.”

KBS1 ‘아침마당’ 윤중경 PD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인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은 유재석의 섭외 뒷이야기부터 촬영 비하인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오전 방송된 ‘아침마당’에서는 트로트 신인들을 소개하는 ‘명불허전’ 코너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연하남쓰(양동옥 이훈), 이용주, 요요미 등 향후 트로트계를 이끌 신인들이 총 출동해 무대를 꾸몄다. 그 중 독보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는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었다.

박상철과 함께 출연한 유산슬의 정체는 최근 MBC ‘놀면 뭐하니?’ 속 프로젝트인 ‘뽕포유’를 통해 트로트 가수 데뷔에 도전한 방송인 유재석이었다. 이날 “대한민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이끌 남자, 대형 신인” “트로트계 용이 되고 싶은 남자”라는 거창한 수식어와 함께 소개된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의 데뷔곡인 ‘합정역 5번 출구’ 라이브 무대부터 입담이 돋보이는 토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아쉽게 최종 우승은 놓쳤지만, “신인의 자세로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각오 역시 잊지 않은 그를 향한 관심은 실로 뜨거웠다. 방송 직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유산슬’ ‘아침마당’ ‘유재석’ 등이 대거 등극하며 유재석의 깜짝 등장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날 유재석의 섭외는 ‘놀면 뭐하니?’를 향한 ‘아침마당’ 제작진의 러브콜이 성사되며 이루어졌다. KBS1 캡처
이날 유재석의 섭외는 ‘놀면 뭐하니?’를 향한 ‘아침마당’ 제작진의 러브콜이 성사되며 이루어졌다. KBS1 캡처

이날 어엿한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무대를 채운 유재석의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이에 대해 ‘아침마당’ 연출을 맡고 있는 윤 PD는 “아침마당은 아마추어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해 진한 삶의 애환을 이야기하고 이후 노래 실력을 뽐내는 코너를 오랫동안 방송해 왔다. 이러한 기획의 일환으로 제작진은 최근 아마추어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트로트 붐을 내년에도 이어가고 새로운 신인 가수들의 노래 실력과 끼를 발산하는 무대를 마련하는 ‘트로트 특급 신인 대격돌’을 기획하게 됐다”고 ‘명불허전’ 코너 기획 의도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이어 “그 출연자로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용주, 연하남쓰를 비롯해 최근 유튜브를 통해 인기몰이 중인 요요미양을 섭외하게 됐고, 요요미양처럼 아침마당 출신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던 중 내부적으로 유산슬(유재석) 씨는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예명인 유산슬로 정식 트로트 가수 활동을 알린 유재석 씨의 경우, 스타성과 진정성을 겸비하신 분이라고 생각해서 비록 타사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놀면 뭐하니?’ 제작진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유산슬을 ‘아침마당’에 출연시키는 기획안이 두 프로그램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유산슬(유재석) 씨의 출연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윤 PD에 따르면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촬영 현장 분위기는 여느 때 보다 좋았다. 윤 PD는 “모두가 즐거워했던 촬영 현장이었다”라며 “특히 방청객들은 마치 요즘 말로 ‘형이 거기서 왜 나와?’ 하는 반응이었다. 또 방송을 마치고 나서는 많은 스태프들이 유산슬 씨와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몰리는 바람에 일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뜨거웠던 현장 반응을 덧붙였다.

트로트 가수로서는 이제 갓 앨범 발매 이틀 차의 ‘생 신인’이지만, 유재석은 데뷔 29년차 프로 예능인답게 ‘아침마당’에서도 예능감 넘치는 활약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윤 PD는 “아마추어 가수다운 겸손한 유산슬의 모습과 ‘국민 MC’ 유재석의 카리스마 있는 면모를 함께 보여주셨다. 프로그램의 부제대로 ‘명불허전’이란 이런 것이 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며 이날 유재석의 활약을 극찬했다.

‘아침마당’ 유재석은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하드캐리’했다. KBS1 캡처
‘아침마당’ 유재석은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하드캐리’했다. KBS1 캡처

또 “여담으로 방송 전날 원고를 확인하던 중 유재석 씨의 멘트란이 공란으로 비워져 있어서 ‘뭐라도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작가님에게 물어봤었다”라며 “하지만 이날 출연이 유재석 씨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깜짝 출연이라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아 (대본에) 아무 것도 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 씨는 제 걱정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해 주셨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더불어 “개그맨, MC에 이어 트로트 가수까지 ‘제3의 변신’을 과감히 선택한 유재석씨가 진정성 있게 팬들에게 다가간다면 충분히 훌륭한 트로트 가수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방송인 유재석이 아닌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매주 평일 오전 8시 25분 방송되는 ‘아침마당’은 그간 주 시청층이 주부 및 중장년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날 유산슬(유재석)의 깜짝 출연은 1020, 2030 세대 역시 ‘아침마당’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인터뷰 말미, 윤 PD는 이번 유재석의 출연을 통해 향후 ‘아침마당’이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미 아침마당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사안을 다루는 ‘목요 이슈 토크, 나는 몇 번’을 비롯해 신구 세대가 함께 공감하는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고정 시청층을 지키면서도 청년층에게 어필 가능한 기획을 더욱 풍성하게 준비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려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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