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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자리의 직원도 퀴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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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자리의 직원도 퀴어일 수 있습니다

입력
2019.11.14 18:3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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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희정 지음 

 오월의봄 발행ㆍ248쪽ㆍ1만4,000원 

“내가 퀴어인 걸 사람들이 모르잖아요. 그게 차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혜민ㆍ바이섹슈얼ㆍ카페아르바이트)

퀴어는 어디에나 있다. 학교에도, 회사에도,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도, 커피를 주문한 카페에도, 퀴어는 오늘도 당신 곁을 무수히 스쳐갔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정상’ 기준을 정해놓고 그 바깥영역은 지워온 오래된 규범이, 일상의 무감한 조롱이나 비하가, 편견과 차별이, 혹은 안타까움의 시선이 퀴어가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지우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노동자, 쓰러지다’ ‘밀양을 살다’ 등을 쓴 기록노동자 희정이 이번에는 지워진 존재로 살고 있는 20,30대 성소수자 스무 명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남자친구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면접에서 던지고 “왜 화장 안하니” 묻는 사회. 자신의 정체성을 어쩔 수 없이 숨기고 살지만 동시에 드러내고 싶어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결국 노동현장에서 성소수자들이 겪는 곤란이 우리 모두가 겪는 곤란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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