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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고개 들자… 은행 가계대출 두 달 만에 또 7조원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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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고개 들자… 은행 가계대출 두 달 만에 또 7조원대 증가

입력
2019.11.12 12:01
수정
2019.11.12 20: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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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 그래픽=박구원 기자
올해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 그래픽=박구원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 만에 다시 7조원 이상 급증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택거래를 위한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도 6조원 이상 늘어나 4년 반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7조2,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급증기였던 2014~18년 10월의 평균 증가액(7조6,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이 4조6,000억원 늘어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증가했고,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 역시 2조5,000억원 늘어 지난해 8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8월에도 7조4,000억원 늘어나는 등 최근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집값 오름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15~17년 분양한 주택의 입주 시기를 맞아 입주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최근 수도권 집값이 오르면서 매매ㆍ전세자금 수요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타대출이 급증한 이유 역시 추석 연휴 카드값 결제라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정부의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억제되자 전세자금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으로 우회로를 찾는 움직임의 방증으로 풀이된다.

2금융권 대출 억제도 은행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재작년 하반기부터 비은행권 건전성 강화를 위해 2금융권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월 대비 1조원에 그쳤고,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8조1,000억원) 역시 지난해 같은 달(+10조4,0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축소됐다.

은행 기업대출 역시 지난달 7조5,000억원 급증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2015년 4월(+6조6,000억원) 이래 가장 많은 6조3,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이 가운데 2조8,000억원은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증가했다. 신(新)예대율 적용, 주택대출 규제 등 정책적 영향으로 가계대출 영업이 여의치 않은 은행들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대출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10월 은행 가계대출. 자료=한국은행
10월 은행 가계대출.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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