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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한예슬, 유튜버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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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한예슬, 유튜버는 힘들어

입력
2019.09.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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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이 유튜버 도전을 알렸지만, ‘일상 소통’보다는 인위적인 느낌의 콘텐츠들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한예슬 유튜브 캡처
한예슬이 유튜버 도전을 알렸지만, ‘일상 소통’보다는 인위적인 느낌의 콘텐츠들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한예슬 유튜브 캡처

한예슬이 유튜버 도전을 알렸다. 본격적인 유튜버 활동 이후 약 2주 가량 지난 지금, 구독자 수는 27.1만을 돌파했고, 누적 조회수는 420만을 넘었다. 가파른 성장세다. 그렇지만 어딘가 ‘속 빈 강정’ 같아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최근,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함과 함께 유튜브가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스타들 역시 유튜버의 길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간 ‘신비주의’ 콘셉트를 필사적으로 지켜왔던 배우들조차 하루가 멀다 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팬들과의 장벽을 허물겠노라 선언하고 있으니, 바야흐로 ‘유튜브의 시대’인 셈이다.

현재 자신의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들은 이하늬(하늬모하늬), 신세경(sjkuksee), 천우희(천우희의 희희낙낙), 지창욱(Jichangwook), 인교진(ㄱㄱㅌㅂ), 진지희(지희하이), 정소민(ssomday) 등이다.

이미 유튜브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콘텐츠를 제작, 공개하며 작품에서와는 또 다른 ‘리얼’한 매력들을 선사하고 있다. 이하늬는 시상식 드레스 피팅부터 꽃시장 방문기, 팬미팅 준비 및 ‘극한직업’ 배우들과의 회동까지 그간 작품이나 예능 활동으로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다채로운 일상을 공개하며 인간미 넘치는 소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천우희는 ‘천우희의 취미찾기’를 주요 콘텐츠로 먹방부터 당구 배우기, 동묘 탐방, 롤러 타기 등 직접 다양한 체험에 나서는 모습을 여과 없이 담아 내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채널 개설 당시 실제 ‘초보 유튜버’를 보는 듯한 정감 넘치는 편집과 촬영 구도로 미소를 유발했던 신세경 역시 반려견 진국이, 사랑이와 함께하는 일상부터 요리, 촬영 비하인드, 여행 브이로그 등 평범한 ‘신세경’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직접 촬영 및 편집해 팬들과 소통 중이다. 그런가하면 인교진은 소문난 ‘아내바보’ ‘딸바보’답게 아내 소이현, 두 딸과의 일상을 담은 재치 있는 콘텐츠로 ‘결혼 욕구 유발자’에 등극하기도 했다. 또 인교진은 온라인 게임 플레이 영상, 아내와 함께하는 뷰티 홈케어 방송 등 트렌디 함으로 무장한 콘텐츠로 네티즌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이처럼 유튜버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배우들은 자신의 색이 분명히 묻어나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낳고 있다. 평범한 일상 콘텐츠도 각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더해지며 특별함을 입었다.

이 가운데 한예슬 역시 지난 8월 7일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를 개설하고 유튜버 도전을 알렸다. 그녀가 본격적인 유튜버 활동을 개시한 것은 지난 4일. 채널 개설 한 달 만에 자신의 SNS를 통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특별한 콘텐츠 없이 저의 소소한 일상을 예쁘게 봐 달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보 영상을 게시하면서였다.

유튜버 활동을 본격화 한 당일, 한예슬은 ‘제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첫 영상에서 “현재 내 삶은 새로운 도전들로 가득 차 있다”며 “예능, (최근 론칭하게 된) 브랜드, 유튜브가 현재 자신의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포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포부가 무색하게도 아직까지 한예슬의 채널에서는 채널만의 특별함을 더할 ‘1%의 어떤 것’을 찾아보긴 어렵다.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 속에서 한예슬이 선보인 콘텐츠는 춤 배우기, 휴일을 맞아 네일을 받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모습 공개, 일상 메이크업 팁 공개, EDM 페스티벌 맞이 메이크업 등이다.

대세를 따라 ‘일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채널 콘셉트를 잡은 듯하지만, 어쩐지 한예슬의 콘텐츠에서 일상의 소소함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듯한 인위적인 느낌이 전해지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실제로 메이크업 팁, EDM 페스티벌 겟레디윗미 콘텐츠의 경우 현재 방송 중인 다수의 뷰티 프로그램과 진행 방식, 제공되는 콘텐츠에서 별다른 차별점을 느끼기 어려웠고, 내추럴한 모습 대신 진한 메이크업과 화려한 아이라인을 자랑하며 러닝머신 위에 올라 운동에 임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늘어놓는 그녀의 모습 역시 어쩐지 ‘일상 소통’보단 유통 채널만 바뀐 ‘단편 예능’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현재 한예슬의 채널을 구독 중인 시청자들 역시 ‘콘텐츠’ 보단 ‘한예슬의 얼굴 보는 재미’에 열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비주얼을 보는 재미가 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장기적인 채널 운영과 소통에 있어 얼마나 오랜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유튜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콘텐츠’다. 연예인 유튜버의 경우에도 예외는 없다.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면 기존의 화제성에 기댄 단기적 성과에 만족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볼 건 얼굴뿐’이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탈출하기 위해선 말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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