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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자연 부화 참수리, ‘부활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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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자연 부화 참수리, ‘부활의 날갯짓’

입력
2019.09.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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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대 조류관에서 부화 성공, 멸종위기 종복원센터로 이관 

부산 경성대 조류관의 보호로 국내 최초로 자연 부화한 참수리 새끼 성장모습과 참수리 부모. 경성대 제공
부산 경성대 조류관의 보호로 국내 최초로 자연 부화한 참수리 새끼 성장모습과 참수리 부모. 경성대 제공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자연 부화한 참수리가 멸종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전문 기관으로 둥지를 옮겼다.

부산 경성대는 학내 조류관에서 보호하며 키워오던 참수리들을 경북 영양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종복원센터로 이관했다고 9일 밝혔다.

경성대 조류관은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보호소로, 2000년 11월 부산 사하구에서 부상 입은 수컷 참수리를 옮겨 왔다. 2001년에는 부산 강서구청 공무원의 신고로 암컷 참수리를 데려와 보호하기 시작했다. 학교 측은 이들 참수리에게 안정적인 생태 환경을 만들어 줬고, 그 결과 올해 3월 중순 국내 최초로 참수리 새끼 자연 부화에 성공했다. 경성대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1990년대에 일본 삿포로 마루야마 동물원 등에서 부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한국에서의 부화 기록은 없는 상태다.

경성대 측은 “참수리 자연 부화는 국내 최초라는 점과 함께 2001년부터 시작한 대학 조류관의 18년 노력의 결과물이라 더 큰 의미를 가지며, 향후 조류학계의 많은 주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참수리 부모와 새끼 모두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종복원센터로 옮긴 이번 이관작업은 어린 새끼 참수리에게 보다 나은 양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환경부와 경성대 조류관 전문가들의 철저한 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다. 현재 태어난 지 5개월째인 새끼 참수리는 1m정도 크기로 성체인 부모 참수리와 외관상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발톱과 부리가 노란색인 부모와 달리 흰색 발톱과 부리를 갖고 있다.

경성대 측은 “이번 참수리 이관은 천연기념물 보호라는 국가 중요 사업에 대학 측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로, 참수리 복원과 관련해 매우 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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