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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장용준·블랙넛·킹치메인, ‘쇼미’마저 맥 못추게 한 ‘힙찔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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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장용준·블랙넛·킹치메인, ‘쇼미’마저 맥 못추게 한 ‘힙찔이’들

입력
2019.09.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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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로) 노엘의 음주운전 적발, 블랙넛의 모욕 혐의 유죄, 킹치메인의 성희롱 의혹 인정이 힙합씬 전체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인디고뮤직, 연합뉴스, 킹치메인 SNS 제공
(왼쪽부터 차례로) 노엘의 음주운전 적발, 블랙넛의 모욕 혐의 유죄, 킹치메인의 성희롱 의혹 인정이 힙합씬 전체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인디고뮤직, 연합뉴스, 킹치메인 SNS 제공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의 음주운전 적발을 비롯한 여러 논란이 힙합씬의 이미지 타격을 불러왔다.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1시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를 냈다. 현장에서 노엘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런 가운데 8일에는 KBS가 보도를 통해 "경찰보다 늦게 현장에 나타난 3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노엘은 소속사 인디고뮤직 SNS를 통해 "정말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경찰의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노엘의 아버지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장제원 또한 개인 SNS를 통해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번 노엘의 음주운전 적발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 과거에도 물의를 일으킨 적 있기 때문이다. 노엘은 지난 2017년 Mnet '고등래퍼' 출연 당시 과거 SNS 상에서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노엘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고등래퍼'에서 자진 하차하면서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직접 졌다.

래퍼들의 논란이 이어짐에 따라 힙합씬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스트뮤직 소속 블랙넛(본명 김대웅)이 모욕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유죄에 해당하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블랙넛은 지난 2016년 자작곡에 여성 래퍼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를 쓴 혐의 등으로 키디비에게 고소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Mnet '쇼미더머니 8'에 출연 중이던 킹치메인(본명 정진채)이 과거 성희롱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결국 '쇼미더머니 8' 측 또한 킹치메인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 '쇼미더머니 8' 출연자 중 영비도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고, 이에 '쇼미더머니8' 측 관계자는 "제작진이 논란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힙합씬이 입은 타격은 '쇼미더머니 8'의 흥행 부진으로 확인된다. 지난 7월부터 방송 중인 '쇼미더머니 8'은 4회를 제외하고 줄곧 1%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까지 발매된 경연곡 음원 또한 차트 위에서 잠잠하다. 매년 여름을 휩쓸던 과거 '쇼미더머니'의 영광은 올해 시즌에서 찾아볼 수 없다.

발라드 음악이 강세인 올 여름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는 '쇼미더머니 8' 경연곡 뿐만 아니라 국내 힙합곡 자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몇몇 가요 관계자들은 리스너들이 일부 논란의 래퍼들로부터 느낀 배신감을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

'힙합'과 '찌질이'를 더한 이른바 '힙찔이'라는 신조어는 쉽게 사용해선 안 되는 비하 표현이다. 그러나 노엘을 비롯해 최근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래퍼들은 '힙찔이'이길 자처하고 있다. 힙합의 진정한 스웨그는 문제를 야기하는 일탈이 아닌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음악에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선을 지켜야만 '힙찔이'의 오명을 피할 수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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