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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위 싸움의 든든한 버팀목 ‘세 뼘 자란’ 심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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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위 싸움의 든든한 버팀목 ‘세 뼘 자란’ 심우준

입력
2019.09.04 04: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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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격수 심우준 kt위즈 제공
kt 유격수 심우준 kt위즈 제공

2019 KBO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지만, 가을야구 막차를 탈 5위 자리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지난해 하위권에 그쳤던 KT가 올 시즌 창단 첫 가을 야구를 위해 뜨거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KT의 성장을 얘기할 때 유격수 심우준(24)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예년보다 공ㆍ수ㆍ주에서 각각 한 뼘씩 자랐다는 평가다. 이강철 KT 감독도 “올 시즌 내야수 중 가장 눈에 띄게 많이 성장한 선수”라며 “(심)우준이가 9번 타순에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팀이 안정화됐다”라고 말했다.

먼저, 올 시즌 ‘투고타저’ 현상이 뚜렷하지만, 심우준은 타율 0.273으로 개인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7년 0.287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풀타임 출전 시즌은 아니었다. 사실상 올해가 ‘커리어 하이’이다. 고교 시절 타격 폼으로 돌아간 것이 적중했다. 심우준은 3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시즌 초 바뀐 공인구에 제대로 적응을 못했던 것 같다”면서 ”팔 위치를 낮추고 타격 시 중심 이동을 곁들이는 고교 시절 폼으로 바꿨더니 타구에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심우준. 뉴스1
심우준. 뉴스1

빠른 발을 바탕으로 도루도 17개를 기록 중인데 성공률이 무려 85%에 달한다. ‘뛰었다 하면 성공’이란 뜻이다. 심우준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조건 스타트만 잘하면 도루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성공률이 떨어졌다”면서 “올해는 볼카운트, 상대 투수의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루를 시도하다 보니 성공률이 높게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잠실 LG전에서는 KT 팀 1호 인사이드더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 기록도 작성했다. 심우준은 “사실 2루를 돌 때쯤 (힘이 들어)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3루 주루코치께서 팔을 돌리고 계시더라”면서 “죽어도 (홈으로) 들어가라는 뜻이구나 하고 젖 먹던 힘을 다해 뛰었는데 아슬아슬하게 득점이 됐다”라며 웃었다.

kt 유격수 심우준 kt위즈 제공
kt 유격수 심우준 kt위즈 제공

무엇보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 최소 실책(9개)으로 KT 내야를 탄탄하게 틀어막고 있다.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기여) 수치는 1.041로 리그 전체 내야수 가운데 4위고, 병살 성공률은 62.5%로 리그 유격수 중 1위다. 사실 팬들 사이에서는 ‘수비는 잘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도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심우준은 그러나 올 시즌 최소 실책은 물론, ‘명품 수비’도 종종 선보이고 있다. 심우준은 “송구가 문제였다”면서 “시즌 중반부터 ‘오버’보다는 ‘사이드’로 던지다 보니 정확성도 높아지고 짧은 바운드 처리도 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오전에는 가슴 떨리는 소식도 들렸다. ‘2019 WBSC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 명단 60명에 포함된 것이다. 심우준은 “(최종 대표팀 승선)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하지만 성적에 너무 아등바등하면 최근 좋았던 페이스까지 잃기 쉽다.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침부터 들떠서 타격ㆍ수비 연습 때 집중이 제대로 안 되더라. 한동안 (대표팀은) 잊고 지내야겠다”며 웃었다. 팀 막내 강백호(21)와의 ‘절친 케미’도 소개했다. 강백호가 지난해 입단하기 전까지 심우준이 팀의 막내였다. 심우준은 “막내 심정은 막내가 제일 잘 알지 않느냐”면서 “둘이 많이 붙어 다니면서 ‘선배들에게 사랑 받는 법’을 전수해 줬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백호는 야구에 관한 한 정말 뛰어나다”면서 “사실 타격 자세를 교정할 때도 백호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올해 팀 목표는 당연히 가을 야구 진출이다. 그리고 개인 목표는 ‘도루 25개’로 잡았다. 심우준은 “상대 내야진을 흔들고 우리 득점 확률을 높이는 게 나의 역할”이라며 “팬들께도 ‘KT 주전 유격수는 심우준’이라고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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