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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최유리, 보컬 넘어 롱런 가르치는 아이돌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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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최유리, 보컬 넘어 롱런 가르치는 아이돌 트레이너

입력
2019.08.31 10:37
수정
2019.08.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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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보컬 트레이너가 마음이 건강한 가수의 탄생을 돕고 있다. 본인 제공
최유리 보컬 트레이너가 마음이 건강한 가수의 탄생을 돕고 있다. 본인 제공

최유리 보컬 트레이너가 건강한 케어로 K-POP 씬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한 명의 가수가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여러 스태프와 멘토의 노력이 필요하다. 빅스 혁, AB6IX 김동현, 전웅, 엑스원 김우석, 이은상, 에이프릴 이나은, 뮤지컬 배우 홍서영 등 K-POP 씬을 이끌고 있는 스타들에게 좋은 동반자 역할을 한 멘토 중 한 명이 최유리 보컬 트레이너다. 최유리 보컬 트레이너가 제자들의 성공 요인을 통해 가요계에 특별한 정답을 전해줬다.

최유리 보컬 트레이너(이하 최 선생)가 대부분의 제자들을 만난 건 기획사 밖이다. 그래서 변함없는 최 선생의 트레이닝 목표는 '좋은 가수'가 아닌 '좋은 사람'으로의 성장이다. 보컬 트레이너로선 당연히 테크닉이나 창법과 같은 실용적인 조언을 건네고, 그 밖의 부분에서도 제자들을 걱정하고 응원하면서 담임 선생님과 같은 진심어린 케어를 하고 있다.

"마냥 노래가 하고 싶어서 저를 찾아온 친구들이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걸 지켜보면 뿌듯해요. 아이돌 가수는 특성 상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가창력과 스타성 만큼 필요한 게 단단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제자들에게 학교 생활을 권유하는 이유도 또래와 같은 경험을 통해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에요."

그 자체로 특별한 모든 제자들 중에서도 특히 최 선생은 건강한 정신의 좋은 예로 빅스 혁을 언급했다. 혁은 최 선생의 제자 중 가장 먼저 데뷔에 성공한 8년차 가수기도 하다.

"상혁이는 중학생 때부터 똑똑해서 '뭘 해도 잘 되겠다' 싶었어요. 아이돌로서의 매력 뿐만 아니라 예의 바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무대에 충실하고 음악을 고민하는 모습이 예쁩니다. 저와도 주로 음악과 노래 얘기로 소통하고 있어요. 다른 제자들에게는 '혁 선배 같은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고 소개해주곤 합니다."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가수의 애티튜드는 최 선생과 연락을 이어가는 제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최 선생은 "사람이 재산"이란 말로 트레이너 역할 확장의 이유를 소개했다.

"결국은 기본기가 탄탄한 친구들이 잘 되더라고요. 뚜렷한 목표의식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면, 늦더라도 터질 수 있습니다. 롱런을 위해선 당장 눈에 보이는 외모나 실력보다 지구력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전히 음악에 대해 반짝반짝한 제자들을 보면 뿌듯함을 넘어서는 책임감을 느껴요. 그 친구들의 길에 제가 계속 도움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유리 보컬 트레이너가 제자인 (위줄 왼쪽부터) 빅스 혁, AB6IX 김동현, 전웅, (아래줄 왼쪽부터) 엑스원 김우석, 이은상, 에이프릴 이나은, 뮤지컬 배우 홍서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각 소속사 제공
최유리 보컬 트레이너가 제자인 (위줄 왼쪽부터) 빅스 혁, AB6IX 김동현, 전웅, (아래줄 왼쪽부터) 엑스원 김우석, 이은상, 에이프릴 이나은, 뮤지컬 배우 홍서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각 소속사 제공

최 선생의 길에도 도움과 위로가 된 멘토가 있다. 최 선생은 블랙비트 출신 겸 SM엔터테인먼트 보컬 트레이너 장진영의 제자이면서, 박효신의 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방법론적으로 장진영 선생님이 추구하는 부분과 근접하게 생각해요. 댄스 그룹의 경험이 있는 장진영 선생님으로부터 아이돌 지망생들에게 적절한 트레이닝 방법도 배웠습니다. 박효신 씨의 음악은 너무 좋은 에너지와 목표의식을 줘요. 가수와 트레이너의 역할은 분명 다르지만, 저도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노래를 통해 시각을 넓히고 있습니다."

긴 시간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동안 최 선생 역시 공부와 발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 선생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목표를 삼은 것도 도움을 줄 제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트레이너로서 역할을 잘 하고 싶어요. 가장 뿌듯한 순간 중 하나는 제자들이 음악방송 같은 필드에서 만나 서로 힘을 얻을 때입니다. 상혁이가 동생들 밥도 잘 사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AB6IX 웅이에게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응원해줬다더라고요. '프로듀스X101'에서는 몇몇 제자들이 친해졌다는 소리를 전해 들어 보기 좋았습니다."

올해만 해도 김동현, 전웅은 AB6IX, 김우석, 이은상은 엑스원으로 데뷔에 성공했다. 신인상 예측을 요청하자 최 선생은 "AB6IX와 엑스원이 반반씩 받길 바란다"며 웃어 보였다.

"사실 올해 초 열린 상혁이 팬미팅에 웅이랑 은상이를 데려 갔거든요. 그 때 두 친구가 '데뷔날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정말 1년도 안 돼 둘 다 데뷔해서 신기합니다. AB6IX 쇼케이스에서 웅이랑 동현이는 너무 기쁘게 '비글미'로 맞아줬어요. 최근 엑스원 쇼콘에서 우석이와 은상이는 어른스럽고 차분하게 고마움을 표현해줬습니다. 가족이나 기획사 스태프도 아닌 제가 받는 이런 인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자들이 착해서 저를 챙겨주는 겁니다. 그런 아이들이라 앞으로도 건강한 마음을 지키며 롱런할 수 있겠다고 믿어요."

마지막으로 최 선생이 데뷔한 제자들에게, 또는 아직 꿈을 향해 연습하는 제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최 선생은 다시 한번 '좋은 사람'과 '건강한 정신'을 언급했다.

"제자들이 대부분 타고난 목소리 톤이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이미 잘 되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자신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그 가능성을 더 좋은 노래로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활동을 통해 건강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 저는 옆에서 항상 조용하게 도와줄 거예요."

최 선생은 이들의 곁을 지키는 담임 선생님의 역할과 함께 또 하나의 목표도 소개했다. "보이그룹 제작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어린 친구들을 건강하게 트레이닝시켜서 행복한 가수를 만드는 게 꿈이에요. 연예계에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음악을 사랑하고 노력하는 친구들과 함께 가요계의 밝은 면을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편 최유리는 단국대학교 생활음악과와 대중문화예술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보컬 트레이너다. 대전 지역 실용음악학원과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서해대학교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기도 했다. 또한 올해 '호텔 마리나베이서울과 함께하는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후보자들의 자기PR을 심사하는 본선 사전 심사위원을 맡아 활약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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