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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나나 전문가들 해외 유출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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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나나 전문가들 해외 유출로 비상

입력
2019.08.22 16:03
수정
2019.08.22 18: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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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나나 농장에서 인부들이 바나나를 따서 옮기고 있다. 마닐라블레틴 캡처
필리핀 바나나 농장에서 인부들이 바나나를 따서 옮기고 있다. 마닐라블레틴 캡처

바나나 세계 3위 생산국 필리핀에 비상이 걸렸다. 바나나 재배에 능숙한 ‘바나나 두뇌'들이 주변 동남아시아 이웃 국가로 빠져나가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바나나 전문가 유출을 ‘해적’질에 빗댈 정도다.

22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필리핀바나나재배수출협회(PBGEA)의 스티븐 앤티그 전무는 최근 언론에 “동남아 경쟁국들이 바나나 산업을 발전시키면서 필리핀 바나나 농장 전문가들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다”라며 “필리핀 바나나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 주변 국가들이 3~4배 많은 연봉으로 꼬드겨 필리핀 바나나 두뇌들을 ‘해적’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우리나라 바나나 두뇌들에게 돈은 여전히 최고의 동기 부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PBGEA 측은 “필리핀 바나나 산업의 성공 요인이 고도로 숙련된 바나나 전문가들 덕이기에 바나나 두뇌 유출이 지속되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스티븐 앤티그 전무는 “겸손함은 차치하고, 필리핀 바나나가 세계 최고는 아닐지라도 전문가들의 노고로 남아메리카의 경쟁자들보다 더 나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바나나 중 하나를 기르고 있다고 믿는다”고 자부했다. 그래서 더욱 바나나 두뇌들을 잃을 수 없다는 것이다.

PBGEA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또 매년 세계 바나나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하는 필리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를 포함한 모든 바나나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행동하자’고 촉구했다. PBGEA 차원에서 바나나 산업 개발 청사진을 논의하는 등 대책 회의도 잇따라 열 계획이다. 최고의 바나나 연구소를 갖춘 대만과 일본 사례를 본떠 바나나 연구시설 건립 구상도 협의할 방침이다.

바나나 생산 국가 순위(2013년 기준)는 인도, 중국, 필리핀, 브라질, 에콰도르 순이다. 동남아에선 인도네시아가 생산 6위에 올라있지만 베트남 태국 등은 10위권 밖으로, 필리핀이 바나나 절대 강자다. 인도네시아 바나나는 한국으로도 수출된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필리핀의 바나나 수출액은 9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억2,400만달러)보다 57.5% 증가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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