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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곳곳서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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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곳곳서 우려 목소리

입력
2019.07.2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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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 지사 “한국 항공편 감소… 솔직히 지금 어려운 상황”

21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일본항공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하기 그지없다.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도 급감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풍경이다. 연합뉴스
21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일본항공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하기 그지없다.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도 급감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풍경이다. 연합뉴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급랭하면서 일본 곳곳에서 ‘한국인 관광객 급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규슈 지방에 있는 사가현이 대표적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사가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구치 요시노리((山口祥義) 지사는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항공편 감소가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솔직히 지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운항하는 한국편 노선 2개 유지가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부산/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키로 결정한 티웨이항공은 인천~사가, 부산~사가 노선의 추가 운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구치 지사는 이와 관련해 “양국 관계 악화로 탑승률이 저조해 (한국에서) 광고를 게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가공항에 도착하는 한국 항공편 탑승자의 90%가 한국인 승객이며, 지난해 사가공항 국제선 전체 승객 대비 한국인 승객 비율도 60%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경기 침체의 여파로 지난 4~6월 서울~사가편 평균 탑승률은 70.6%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포인트 하락했다.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된 이달 들어선 탑승률이 이보다도 훨씬 더 떨어지고 있다고 사가TV는 보도했다. 사가현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셈이다. 다나카 히데토시 사가현 관광과 부과장은 “7월 들어 (숙박시설 등에서) 한국의 단체손님 취소가 나오고 있다”며 “여행사 패키지 상품도 행선지를 일본에서 다른 나라로 바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훗카이도현 지역 언론들은 지난 21일 한국 LCC 에어부산의 수구 신이치 삿포로 지점장이 “(일본에 대한) 한국 측 반발 분위기가 매우 강해서 가을 이후 예약도 둔화하기 시작했다. 한국편 노선 유지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고 전했다. 훗카이도현은 중국에 이어 한국인 관광객이 두 번째로 많은 곳이다.

일본 TBS방송은 지난 17일 돗토리현 한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올해 상반기 일본에 온 한국인 관광객이 4% 가까이 줄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이달 초 일본 여행 취소율은 60%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앞으로도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내년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이라는 정부 목표가 달성 가능할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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