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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제주는 그만...선상호텔서 일출 보고 돌고래 만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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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제주는 그만...선상호텔서 일출 보고 돌고래 만나 볼까

입력
2019.07.23 18:00
수정
2019.07.23 21: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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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 날릴 제주의 이색 체험

뻔하지만 제주만큼 새로운 여행지도 없다. “바람 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노랫말처럼 그 바람과 돌이 빚은 천혜의 자연 경관에 이색 체험과 테마파크, 미술관과 놀이시설 등 어디를 가도 즐길 거리가 넘친다. 제주의 여름이 더욱 풍성한 이유다.

◇낚시도 하고 잠도 자고…선상호텔에서 특별한 하룻밤

낚시 전용 선상호텔 ‘아일랜드F.’가 성산일출봉 앞바다에 떠 있다. 윤한슬 기자
낚시 전용 선상호텔 ‘아일랜드F.’가 성산일출봉 앞바다에 떠 있다. 윤한슬 기자

서귀포 성산 앞바다 한가운데에서 먹고 자고 낚시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낚싯배 예약 플랫폼 ㈜마도로스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선상호텔 ‘아일랜드F.’다.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에서 전용 배를 타고 5~10분가량 이동하면 선상호텔에 닿는다.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주간 낚시에서는 어랭이, 전갱이, 용치놀래기 등이 주로 잡힌다. 야간에는 한치가 많은 낚시 포인트로 이동한다. 한치 낚시는 초여름 시작해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잡은 물고기는 선상에서 통용되는 전용 코인으로 교환해 바와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요리가 가능한 물고기는 레스토랑에서 생선튀김이나 회로 제공된다.

‘미슐랭가이드’에 오른 서울의 레스토랑 출신 셰프의 요리도 맛볼 수 있다. 흑돼지, 전복, 새우 등 제주에서 나는 식재료를 사용한다. 한치에 만두소를 채운 ‘한치 피 만두’는 선상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선상호텔 직원이 한치 잡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윤한슬 기자
선상호텔 직원이 한치 잡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윤한슬 기자
선상호텔 객실에서 본 제주 바다 풍경. 윤한슬 기자
선상호텔 객실에서 본 제주 바다 풍경. 윤한슬 기자

낚시만으로 아쉽다면 제주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객실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다. 운이 좋다면 선상 객실에서 우아하게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우도와 성산일출봉도 손에 닿을 듯 가깝다. 바닷바람이 시원한 2층 객실 양 끝의 선베드가 명당 자리다. 아침엔 갓 구운 빵과 샐러드, 커피, 주스 등이 제공된다. 조식 시간을 놓치면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선상호텔 1박 이용료는 10만원.

◇돌고래의 고향 제주바다 돌고래 투어

서귀포 대정읍 앞바다의 야생 돌고래 투어. 제주관광공사 제공.
서귀포 대정읍 앞바다의 야생 돌고래 투어.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바다는 돌고래의 고향이다. 놀이공원에서 쇼를 펼치다 자연으로 돌아간 남방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는 이제 서귀포 대정 앞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친다. 대정읍 동일리의 ‘디스커버제주’의 야생돌고래 탐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제주 바다의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수족관이 아닌, 거칠 것 없는 바다에서 불쑥 돌고래를 마주하는 기쁨이 크다. 작은 배로 이동해 최대한 조용히, 돌고래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체험료는 50분 4만5,000원이다. 대정읍 신도리 해안도로에서는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돌고래를 볼 수 있다. 단, 기다림과 인내심이 필수다. 한적한 해안도로에서 돌고래의 점프나 자맥질을 본다면 그것으로 하루가 차고 넘친다.

◇더위 극복 아찔ㆍ짜릿한 체험

제주빅볼랜드의 공 구르기와 9.81파크의 카트 레이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빅볼랜드의 공 구르기와 9.81파크의 카트 레이스. 제주관광공사 제공.

더위는 그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잠재운다. 애월읍의 ‘9.81파크’는 중력가속도를 이용해 시속 60km의 속도로 카트 레이스를 즐기는 시설이다. 난이도에 따라 3개 코스, 10개 트랙을 갖췄다. 인공 연료가 아닌 자연의 중력을 이용해 ‘그래비티 레이싱’이라 부른다. 차량에 앉아 있으면 출발지까지 자동으로 언덕을 올라가며 편안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앱으로 기록과 주행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코스와 횟수에 따라 1만8,000~3만8,000원. 인근의 ‘제주빅볼랜드’는 커다란 공 속에 들어가 언덕에서 굴러 내려오는 놀이시설이다. 지름 3.2m의 큰 공에 두꺼운 공기 층이 있고, 그 안의 1.8m 작은 공에 2~3명 들어가 300m를 데굴데굴 구른다. 공도 지구도 마음도 둥글다. 그 순간만큼은 더위도 잊는다. 2만5,000~3만원.

◇발만 담갔을 뿐인데…‘제주표’ 용천수

서귀포 돈내코 원앙폭포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귀포 돈내코 원앙폭포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발만 담갔을 뿐인데 머리끝까지 짜릿하다. 한라산 중산간에서 땅 밑으로 스몄다가 저지대 해안에서 솟아오르는 제주 용천수는 한여름 열기에도 17~18도를 유지한다. 서귀포 속골과 정모시 쉼터, 강정천과 돈내코 계곡은 한여름 무더위를 씻어 주는 천연 물놀이 명소다. 발만 담가도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진다. 주변의 식당에서 닭백숙으로 보양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제주공항 인근 도두동의 오래물광장에선 물놀이도 가능하다. 아이들은 공기를 채운 미끄럼틀을 즐기고, 어른들은 물속에 발을 담그고 시원하게 맥주를 즐긴다.

◇마음까지 푸른 물…스노클링 명소 판포포구

스노클링 명소 한경읍 판포포구. 제주관광공사 제공
스노클링 명소 한경읍 판포포구. 제주관광공사 제공

간단한 장비 하나면 물속 비경이 내 것이 된다. 한경면 판포포구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물놀이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스노클링 명소다. 아무 준비 없이 가더라도 근처의 카페나 식당, 마을에서 운영하는 대여소에서 장비를 빌릴 수 있다. 물놀이 뒤에는 설렁설렁 마을을 산책해도 좋다. 도로 하나 건넜을 뿐인데 풍경이 바다에서 들로 180도 바뀐다. 저녁 무렵에는 포구에서 1km 남짓 떨어진 해거름마을공원에서 일몰에 젖는다.

제주=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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