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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들고 오열... 도심 운구 행렬... 대만 기자가 찍은 이한열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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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들고 오열... 도심 운구 행렬... 대만 기자가 찍은 이한열 장례식

입력
2019.07.14 15:17
수정
2019.07.14 21: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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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전날인 1987년 7월 8일 이 열사 영정을 든 우상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오열하고 있다.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고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전날인 1987년 7월 8일 이 열사 영정을 든 우상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오열하고 있다.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참여했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세상을 떠난 연세대생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전후 모습을 촬영한 대만 언론인의 사진이 32년 만에 국내에서 공개됐다.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열사 영정을 들고 오열하는 모습과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운구 행렬 등 암울했던 1987년의 시대상이 생생히 담겼다.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 운구를 보기 위해 연세대 앞 철길 위 기차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시민들.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 운구를 보기 위해 연세대 앞 철길 위 기차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시민들.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이한열기념사업회는 대만 언론인 출신 주리시(朱立熙) 대만정치대 한국어과 교수가 CD에 담아 지난 5일 보내온 당시 컬러사진 약 300장 가운데 일부를 14일 인터넷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서울에서 외신 특파원으로 근무한 주 교수는 이 열사가 숨진 1987년 7월 5일부터 ‘민주국민장’이 열린 9일까지 5일간 서울시내에서 장례식과 시위 장면 등을 촬영했다.

이한열 열사 장례식이 열린 1987년 7월 9일 운구 행렬의 만장이 연세대 철길 아래를 지나고 있다.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이한열 열사 장례식이 열린 1987년 7월 9일 운구 행렬의 만장이 연세대 철길 아래를 지나고 있다.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기념사업회는 2017년에도 외신기자 네이선 벤과 킴 뉴턴으로부터 6월 항쟁 당시 사진을 받아 전시했지만 주 교수의 사진들 중에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장례식 전후 시위와 운구 행렬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한열 열사 장례식 전날인 1987년 7월 8일 연세대 앞 시위.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이한열 열사 장례식 전날인 1987년 7월 8일 연세대 앞 시위.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이한열 열사 장례식이 열린 1987년 7월 9일 서울 마포구 아현고가도로를 시민들이 가득 메웠다. 시민들 뒤로 멀리 이 열사 영정이 보인다.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이한열 열사 장례식이 열린 1987년 7월 9일 서울 마포구 아현고가도로를 시민들이 가득 메웠다. 시민들 뒤로 멀리 이 열사 영정이 보인다.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장례식날 이 열사 운구 행렬을 보기 위해 연세대 앞 철길을 통과하는 기차에 매달리거나 아현고가도로와 서울시청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 장례식 전날 시위대 숫자만큼 많은 전경들이 헬멧을 쓴 채 시위대를 지켜보는 장면 등이 주 교수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 운구행렬이 서울 서소문로를 지나 서울시청 앞으로 향하고 있다.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 운구행렬이 서울 서소문로를 지나 서울시청 앞으로 향하고 있다. 주리시 교수 촬영ㆍ이한열기념사업회 제공

이경린 이한열기념관장은 “오늘날 홍콩 시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듯이 이 사진을 받으면서 한열이의 죽음으로 상징되는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가 우리뿐 아니라 민주화를 열망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일이었단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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