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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꽃범호’…KIA 최초 2,000경기 채우고 은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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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꽃범호’…KIA 최초 2,000경기 채우고 은퇴 경기

입력
2019.07.13 07: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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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주 한화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는 KIA 이범호. KIA 제공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는 KIA 이범호. KIA 제공

KIA 이범호(38)가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20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경기를 치른다. 현역 생활 말년 고질적인 허벅지 통증 탓에 아쉽게 은퇴 결정을 했지만 떠나는 순간만큼은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이별을 한다.

이범호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초 대타로 나가면서 KIA 선수 최초로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전(역대 13호)을 달성했다. 2사 만루에서 우익수 뜬 공으로 잡혔지만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은퇴 전 고향 대구에서 2,000경기를 채운 이범호는 광주로 이동해 12일부터 친정 팀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이범호에게 각별한 팀이다. 대구고를 졸업한 이범호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에서 뛰었다.

한화의 상징인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며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일본과 결승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상대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공략해 천금 같은 동점 적시타를 치는 장면은 야구팬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다.


한화 시절 이범호와 김태균.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화 시절 이범호와 김태균.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0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이범호는 적응에 실패하고 이듬해 국내로 돌아왔다. 당시 치열한 영입전 끝에 KIA가 한화를 제치고 이범호를 품에 안았고, 2011년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려 시리즈를 끝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IA는 이범호가 팀에 공헌한 점을 높게 평가해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비 타이거즈 출신으로는 처음 열리는 은퇴식이다.

터프한 외모로 팬들에게 ‘꽃범호’로 불렸지만, 꾸준한 실력과 특유의 해결사 기질 덕분에 실제로 ‘꽃’ 같은 존재가 됐다. 또 야구의 꽃 만루 홈런을 17개로 가장 많이 때렸다. KIA 구단도 ‘만루홈런의 사나이’라는 점을 감안해 은퇴 경기 후 이범호가 만루 타석에 서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0경기를 뛴 이범호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71, 329홈런, 1,127타점이다. 329홈런은 현역 1위이자 통산 5위다.

이범호는 “마지막 타석에 섰을 때 팬들이 많은 박수를 쳐줬으면 좋겠다”며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중요할 때 한방씩 쳐주고, 20년간 야구를 좋아서 했던 선수로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IA 제공
KIA 제공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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