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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형 증권사 중소기업 대출 비중 30%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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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형 증권사 중소기업 대출 비중 30% 그쳐”

입력
2019.07.08 15:50
수정
2019.07.08 19: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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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를 뜻하는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7곳의 기업대출(신용공여) 현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부가 혁신성장을 위해 강조하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이 꼴찌였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모험자본 공급을 늘리기 위해 도입된 발행어음 사업 인가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7개 종투사(미래에셋대우ㆍNH투자ㆍ한국투자ㆍ삼성ㆍKBㆍ신한금융투자ㆍ메리츠종금)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3조9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기업대출(10조21억원)의 30.9%다. 미래에셋대우의 중소기업 대출 금액이 1조9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메리츠종금(9,581억원), NH투자(6,663억원) 등 순이었다. 특히 미래에셋은 전체 기업대출 가운데 70%를 중소기업에 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중소기업 대출의 실적이 전무했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에 기업대출 등 업무를 허용함으로써 기업의 자금조달에 기여하란 취지로 2013년 종투사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9월에는 종투사의 대출한도를 자기자본의 200%로 완화(종전 100%)했는데, 중소기업 등 기업금융에 대출을 늘리라는 게 조건이었다. 이번에 금융당국이 종투사 대출 현황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금융권에 모험자본 공급자 역할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개 자료는 종투사들의 향후 발행어음 인가 과정에서도 주요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 확보한 종투사는 금융위원회 심사를 거쳐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을 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벤처ㆍ혁신기업 대출 활성화를 위해 종투사들에 발행어음 인가를 내주고 있다. 7개 종투사 중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ㆍNHㆍKB증권 3곳이다.

다만 종투사들의 중소기업 대출 중 약 70%(2조1,130억원)가 특수목적법인(SPC)에 이뤄지고 있어, 실제 쓰임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PC 대출 대부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성격이어서 신생기업에 투자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종투사의 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 관련 비중은 37.5%나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역동적인 증권업계 특성에 비해 대출의 면면은 안정적인 대기업ㆍ부동산으로 편중돼 있어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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