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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맛집] “빵집순례족들의 성지 판교 빵집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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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맛집] “빵집순례족들의 성지 판교 빵집을 가다”

입력
2019.07.06 14:30
수정
2019.07.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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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조로의 집’...선물 같은 빵, 매진 대비해 예약도 가능

‘삼송빵집’...3대째 운영, 먹으면 다시 찾아 ‘마약빵’ 불려

’데조로의 집’ 외부는 아담한 카페다.(왼쪽) 매장은 아담하지만 빵 종류는 꽤 다양하다.
’데조로의 집’ 외부는 아담한 카페다.(왼쪽) 매장은 아담하지만 빵 종류는 꽤 다양하다.

최근 몇 년간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주춤하고 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일명 ‘동네 빵집’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018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2013년 71.4%에서 2016년 60.7%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동일 기간 28.6%에서 39.3%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어디서나 흔히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는 다르게 자신들만의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비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인기는 신조어로도 나타났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동네 빵집을 벗어나 다른 지역의 유명한 빵집을 찾아 돌아다니는 신조어를 일컬어 ‘빵집 순례’라고 한다. 맛있는 빵집을 찾아 돌아다니는 ‘빵지순례족’들이 판교에서 반드시 들른다는 소문난 빵집 2곳을 방문했다.

먼저 들른 곳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376에 위치한 ‘데조로의 집’이다. ‘데조로’는 스페인어로 ‘소중한 선물’이라는 의미다. 단순히 빵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맛있고 소중한 선물처럼 다가가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은 세계 여러 제빵대회 수상자들이 운영하고 있어 빵집에 들어서자마자 상장과 트로피들이 줄지어 장식된 것이 눈에 띈다. 수많은 블로그 및 소비자들에게 극찬 받은 매장답게 문을 열자마자 풍기는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으리으리할 줄 알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매장 규모는 아담했다. 그러나 아담한 크기에 비해 빵의 종류와 양은 여느 대형 매장 못지않았다. 워낙 빵 종류가 다양해 어느 빵부터 먹어봐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판매랭킹 순위를 매긴 설명서가 옆에 게시돼 있었다. 

데조로의 집 최고 인기 빵이자 판매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바질크런치베이글’. 바질크런치베이글에는 바질이 촘촘히 박히고, 크림치즈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으며 바삭바삭한 크런치까지 올라가 있다.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크림치즈의 맛과 바삭한 바질의 식감이 잘 어우러져 있다. 베이커리 아르바이트생 박재선(21) 씨는 “바질크런치베이글은 우리 집만의 특별한 베이글이라는 점 때문에 손님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면서 “이 베이글 뿐만 아니라 빵에 들어가는 잼부터 청까지 전부 다 수제로 만들기 위해 제빵사분들이 새벽 일찍부터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 재료와 제빵사들의 노력이 맛의 원천이라는 설명이다.  

판매랭킹 상위권 빵들은 오후가 되기 전에 판매 종료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빵이 일찍 소진될 것에 대비해 전화로 빵 예약을 걸어둘 수 있다고 하니 방문 전 참고하도록 하자.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에 자리한 삼송빵집. 당일 만든 수제빵으로 맛과 가격을 동시에 잡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에 자리한 삼송빵집. 당일 만든 수제빵으로 맛과 가격을 동시에 잡았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1957년 대구에서 시작해 3대째 내려온 ‘삼송빵집’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에 자리한 삼송빵집은 작년 먹방 유튜버 ‘밴쯔’의 빵드컵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표 상품인 통옥수수빵은 1,600원밖에 하지 않으며 3,000원을 넘는 빵을 찾는 것이 더 힘들 만큼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삼송빵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통옥수수빵은 기본 소보루빵 속에 옥수수를 가득 채워 넣은 빵이다. 빵을 먹으면 같이 씹히는 옥수수 알갱이의 달달한 맛과 고소한 소스가 일품이다. 통옥수수빵 이외에도 고로케 역시 잘 팔리는 메뉴 중 하나다.

기름에 튀겨서 바삭한 맛을 내고 있는 다른 베이커리와는 다르게 삼송빵집의 고로케는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내 재료의 촉촉함을 살렸다. 야채고로케, 한우고로케, 춘천행닭갈비고로케 등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이곳 빵은 한번 먹으면 헤어 나올 수 없다고 해서 ‘마약빵’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처음 방문하는 손님도 많지만 마약빵이라는 별명답게 마니아층이 유독 두터운 빵집이라고 한다. 신선함 역시 삼송빵집만의 차별점이다. 당일 생산판매를 기본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당일 생산 후 남는 빵들은 성남 장애인 복지 재단에 기부하거나 폐기 처리하고 있다. 

판교의 몇몇 회사에서는 매달 주기적으로 간식 배달을 하고 있을 만큼 직장인 간식용 빵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업무 중 출출할 때 간단히 요기할 간식을 찾고 있다면 삼송빵집을 추천한다. 

안서진(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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