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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향하는 ‘삼바’ 수사, 이달 중순 이재용 소환 최종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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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향하는 ‘삼바’ 수사, 이달 중순 이재용 소환 최종 고비

입력
2019.07.02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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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비리 수사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삼성 측 핵심 임원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환만 남겨 놓은 형국이다. 이달 후반 검찰총장 이취임 일정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 소환에 이어 늦어도 내달 초엔 모든 수사가 종료될 전망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르면 이번 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를 소환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분식회계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증거인멸 사건과 관련해 영장실질심사까지 받고 풀려난 적이 있지만, 수사의 본류인 분식회계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김 대표와 함께 분식회계 과정을 진두 지휘한 같은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를 지난달 28일 소환 조사,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해서는 김 대표와 이 부회장만 남겨두고 있다.

예정대로 김 대표 소환조사가 진행된다면 이 부회장 소환 시기는 이달 중순이 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퇴임이 이달 24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입장에서 국정농단 사태부터 시작된 삼성 관련 수사는 임기 시작 전에 털고 가야 할 마지막 숙제”라면서 “차기 특수부로 넘길 수도 없고, 넘길 생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 관계자도 “최종 법률 검토와 기소 대상 선별 시간, 삼성바이오 수사의 수사동력인 윤 후보자의 총장 취임 시기 및 이 부회장의 사회적 위치와 대응 가능성 등을 생각하면, 소환 마지노선은 이달 20일 전후”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소환을 대비해 지금까지 수사 자료 등을 검토하는 한편 조사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삼성 측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했던 ‘부회장 통화 결과 보고’ 문건 복원에 성공, 수사 속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에는 이 부회장이 2014년 11월과 2015년 6월 당시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작업 진행 과정을 인지한 구체적 정황들이 대거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수사 종료는 내달로 예상되는 이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국정농단 대법원 판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분식회계 사건의 실체와 형사적 책임 여부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승계 작업 성공’이라는 뇌물의 대가성을 판단하는 데 핵심 요소”라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선고 일정을 연기하는 상황까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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