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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특별전 김혜수 “매혹에 대한 열망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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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특별전 김혜수 “매혹에 대한 열망 잃지 않겠다”

입력
2019.06.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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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가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상동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배우 특별전 ‘매혹, 김혜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김혜수가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상동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배우 특별전 ‘매혹, 김혜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혹은 거부할 수 없이 매력적인 단어예요. 배우로서 항상 듣고 싶었던 말이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영화를 통해 경험한 시간 자체가 매혹이기도 했죠. 앞으로도 매혹에 대한 열망을 잃고 싶지 않아요.”

다채로운 매력과 빼어난 연기로 관객을 매혹해 온 배우 김혜수(49)가 33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어릴 적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배우의 삶이 운명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27일 개막한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한국 영화 대표 배우 김혜수의 연기 세계를 회고하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매혹, 김혜수’라는 타이틀 아래 김혜수가 직접 선정한 대표작 10편(첫사랑, 타짜, 열한번째 엄마, 바람피기 좋은 날, 모던보이, 이층의 악당, 도둑, 차이나타운, 굿바이 싱글, 국가부도의 날)이 상영된다.

28일 경기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혜수는 “내가 지나 온 시간을 차분히 되짚어 보는 여유를 갖지 못했는데 이번 특별전이 나에게 지난 궤적을 찬찬히 복기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김혜수가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상동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 특별전 ‘매혹, 김혜수’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김혜수가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상동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 특별전 ‘매혹, 김혜수’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수는 1986년 10대의 나이에 영화 ‘깜보’로 데뷔했다.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1991)과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1988) 등으로 인지도를 넓혔고, 1993년 영화 ‘첫사랑’으로 최연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로맨스 장르인 ‘닥터봉'(1995)과 코미디 영화 ‘신라의 달밤’(2001), 스릴러 영화 ‘얼굴 없는 미녀’(2004), 범죄물 ‘타짜’(2006) 등 작품마다 변신했다.

‘도둑들’(2012)에선 1,000만 흥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는 “카타르시스에 도달하고 싶은 욕망이 나를 이끌었다”며 “낙천적인 성격이 연기할 때 핸디캡이 되기도 했지만 훈련을 통해 예민함과 섬세함 등이 쌓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차이나타운’(2015)과 ‘굿바이 싱글’(2016) ‘미옥’(2017)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여성 중심 영화에 힘을 싣고 있다. 김혜수는 “사회적 요청과 영화계 내부 흐름이 있었고 관객들도 영화 속 캐릭터의 다양성과 형평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성별을 넘어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나아가 멀티플렉스 극장과 대형 상업 영화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최근 영화계 현실에 대한 진단도 덧붙였다. 그는 “상업적 폭발력이 있는 영화들과 반대편에 있는 작은 영화들은 묻히고 있다”며 “영화 환경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김혜수는 자신감 있는 행보와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배 배우들에게 종종 롤모델로 꼽히곤 한다. 그는 “엄청난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롤모델이라는 말을 들으면 고맙다는 감정과 함께 나를 지칭한 것 같지 않은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데 나 스스로 썩 괜찮은 선배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렇다”고 겸손해했다. 아울러 “김혜자 선생님을 비롯해 훌륭한 대선배들에게선 지금의 나는 가질 수 없는 통찰과 직관, 깊이를 느끼는 동시에 순도가 느껴진다”고 존경을 표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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