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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투자 석달 만에 다시 뒷걸음… 바닥난 ‘경기 바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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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투자 석달 만에 다시 뒷걸음… 바닥난 ‘경기 바닥론’

입력
2019.06.29 04:4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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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경기 선행지수 지표도 악화 

 전문가 “경기 반등시킬 힘 부족”2분기 성장률도 1% 밑돌 수도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2019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2019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산업의 생산과 투자 증가율이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월과 4월 연달아 전월 대비 플러스 증가율을 보이며 ‘이제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를 불렀던 근거가 다시 머쓱해진 것이다. 당분간 경기가 호전될 전망도 밝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선 미ㆍ중 무역분쟁 심화의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1%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5월 생산, 투자 동반 뒷걸음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줄었다. 3월(+1.2%) 4월(+0.9%)의 두 달 연속 증가세가 하락 반전한 것이다.

석유정제(-14.0%) 금속가공(-3.6%) 등 광공업(제조업) 생산이 전월보다 1.7% 감소하며 전체 생산을 끌어 내렸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5월 유류세 환원 효과로 내수가 줄면서 석유정제 생산이 줄었고, 국제경쟁 심화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수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8.2% 감소했다. 역시 3월(+10.1%)과 4월(+4.6%) 증가세를 반납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침체로 반도체제조용 기계 수입액(일 평균 3,400만달러)이 1년 전(7,470만 달러)에 비해 반토막 난 영향이 컸다. 다만 날씨가 더워지며 냉방 가전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에 소비(소매판매)는 0.9%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98.6으로, 14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면 6개월 뒤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떨어진 98.1을 기록했다. 김보경 과장은 “(3, 4월 생산 증가로) 동행지수는 계속 상승했으나, 선행지수는 하락해 향후 경기전망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생산ㆍ투자ㆍ소비 증감률 추이 -박구원 기자/2019-06-28(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생산ㆍ투자ㆍ소비 증감률 추이 -박구원 기자/2019-06-28(한국일보)

 ◇2분기 성장률도 1% 밑도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5월 실물경기 지표를 두고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지표는 경기를 반등시킬 힘이 우리 경제에 부족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계속 악화되는 제조업 경기가 심각하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전월보다 2.6%포인트 상승한 118.5%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9월(122.9%) 이후 최고치였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물건이 안 팔려 창고에 쌓이는 재고가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101.4)도 2016년 5월(101.4)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조선ㆍ자동차 구조조정으로 문 닫는 공장이 늘고 있어서다.

이에 일각에선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1%를 밑돌거란 관측도 나온다. 1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 -0.4%)이 워낙 낮았던 ‘기저효과’로 2분기엔 1%대 중반 성장률을 점쳤지만, 생산ㆍ투자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분기에 1.2%를 성장해야 연간 2.4%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2분기 성장률이 1%를 밑돌 경우, 올해 성장률이 2%대 초반까지 추락할 수 있는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투자ㆍ수출ㆍ소비 등 경기보강 과제를 다음달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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