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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기업] “모든 이의 ‘9988234’를 꿈꾸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겠다”…피트(FITT) 홍석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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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기업] “모든 이의 ‘9988234’를 꿈꾸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겠다”…피트(FITT) 홍석재 대표

입력
2019.06.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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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 연장 돕는 피트 건강위험도 평가 개발

전문인력 양성 위해 피트종합체육학교도 개설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피트(FITT)의 홍석재 대표. 회사 제공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피트(FITT)의 홍석재 대표. 회사 제공

운동하는 사람은 많지만, 내 몸에 맞는 운동 목표와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트레이너 역시 경험만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트레이너의 전문성을 기를 만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탓이다. 개인에게 맞는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정보를 보다 쉽게 알 방법은 없을까?

피트(FITT)는 운동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이다. ‘세상 모든 이의 건강을 통한 행복한 인생’이라는 이념으로, ICT 운동 검사 소프트웨어를 통한 피트니스 시장의 바른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피트 홍석재 대표는 체육대학 학·석사를 마치고 트레이너를 거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이후 중학교 체육교사로 4년을 보내고, 2015년 10월 피트를 창업했다. 현장에서 몸소 겪은 문제들을 파악하고 분석해 창업에 나선 것이다.

피트는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를 포함한 각종 연구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20여가지의 운동 검사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피트 검사(TMT심폐능력검사, FMT움직임능력검사, SMT근력측정평가)’다. 현재까지 8만명 이상이 피트 검사를 받았으며, 약 32만건의 데이터가 누적됐다.

피트 검사의 핵심은 ‘TMT심폐능력검사’다. 2.4㎞ 달리기 혹은 5분달리기를 통해 최대산소섭취량을 측정하는 검사로, 피검자의 체력 수준을 평가하고 그에 최적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제안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피트 홈페이지(www.fitt.kr)에 접속해 멤버스 로그인만 하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프로토콜을 통해 피트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값을 입력한다. 평가 리포트를 분석하면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운동처방을 내릴 수 있다.

피트는 한 발 더 나아가 ‘피트 건강위험도 평가(E-HRA, Exercise related-Health Risk Appraisal)’를 개발했다. 피트 검사를 통해 측정한 심폐능력으로 개인의 건강 위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다. E-HRA는 국내 5대 사망원인(암, 심혈관계질환, 뇌졸중, 당뇨, 고혈압)의 발병률을 예측하고 효과적인 운동 처방을 제시해 건강수명을 연장하도록 돕는다.

세계 최초로 이용자의 상태에 따라 속도를 맞춰주는 피트 트레드밀.
세계 최초로 이용자의 상태에 따라 속도를 맞춰주는 피트 트레드밀.

2018년에는 스포츠기기 전문 업체 ‘디랙스’와 협업한 ‘피트 트레드밀’이 탄생했다. 피트 트레드밀은 피트 알고리즘 기반 9가지 심폐능력검사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트레드밀 위에서 뛰기만 하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짜기 위한 개인 건강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스피드싱크(달리는 사람의 속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것) 시스템이 적용됐다. 2019년 기준 매출 1억원을 돌파했으며, 20여곳의 피트니스 센터에 납품됐다. ‘GOTO 피트니스’ 전 지점에는 사용 계약을 맺고 납품을 완료한 상태다.

피트는 측정 평가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에는 전문성을 갖춘 트레이너와 체육인을 양성하기 위한 ‘피트종합체육학교’를 문 열었다. 피트종합체육학교는 △운동처방 및 검사 △스포츠 재활 △트레이닝 방법론 △교과교재 연구방법론 △피트 검사 및 현장실무 △현장실습 및 특강의 총 6과목, 280시간 강의로 구성돼 있다.

‘측정평가사(MES)’라는 민간자격증도 만들었다. MES는 대사계산법을 활용한 정량적 운동 프로그래밍 자격을 검증하는 시험으로, 피트 검사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

지난 2일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제9회 측정평가사 자격 연수가 이뤄졌다. 연수를 마치고 시험에 통과한 사람들은 측정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며, 피트 트레이너 인물 검색에 측정평가사로 등록되게 된다. 2019 하반기 피트 신입·인턴 채용 시 가산점도 부여된다. 현재까지 누적 1,000명 이상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피트는 최근 ‘인라이트벤처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남은 2019년 동안 R&D에 매진해 B2B2C(기업과 기업과의 거래, 기업과 소비자와의 거래를 결합한 형태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더욱 편리한 사용을 위해 2020년부터는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은 홍석재 대표와의 일문일답.

“피트니스 사업은 시설업이 아닌 서비스업이 맞아”

“피트니스에 쓴 돈 아깝지 않도록 신뢰구조 만들고 싶어”

이용자가 피트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
이용자가 피트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

-‘피트(FITT)’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가 있는가?

“체육 전공자나 운동과학 전공자들은 익숙한 단어일 것이다. Frequency(빈도), Intensity(강도), Time(시간), Type(종류)의 앞글자를 딴 단어로, 피검자의 운동 능력을 평가하는 네 가지 요소다. 운동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피트의 특징과 장점은 무엇인가?

“병원이나 전문 기관에서나 받을 수 있었던 운동 검사를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저렴하고 간단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피트니스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고객만족도다. 피트를 통해 PT 등록 고객 유치뿐 아니라 일반 피트니스 센터 등록 고객 유지 비율을 높일 수 있다.”

-국내 피트니스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피트니스 산업은 시설업으로 분류돼 있는데, 사실 서비스업이 맞다. 시설로 경쟁할 것이 아니라 양질의 헬스케어 서비스로 경쟁해야 한다. 낙전 수입 구조에서도 탈피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운동 검사가 필수적이고, 트레이너들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측정평가사(MES)’라는 민간자격증을 만들었다.

“트레이너는 단순히 운동 동작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닌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사람이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정량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선 기초 대사공식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현장에 있는 트레이너 중 체육이나 운동과학 전공자는 10~20%밖에 없다보니 트레이너들에게 꼭 필요한 대사공식 계산, 적용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능력을 교육하고 시험해서 트레이너들의 전문성을 쌓아주기 위해 자격증을 만들었다.”

-회사에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

“스스로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사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줄 아는 사람이다.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걸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에게 주는 급여는 일종의 투자나 다름없다. 돈을 벌어주거나 혹은 아껴주거나, 둘 중 하나는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9988234’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2~3일만 앓다 죽는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호상(好喪)이다. 모든 사람이 호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헬스케어에 돈 쓰는 것이 아깝지 않도록, 신뢰할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만들고 싶다.”

김아람(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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