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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ㆍ중앙은행 매입 여파… 불붙는 금값 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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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ㆍ중앙은행 매입 여파… 불붙는 금값 어디까지 오를까

입력
2019.06.22 04:4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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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순금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순금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 장기화 속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날로 치솟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인 것을 계기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온스당 1,350달러 선까지 웃돌며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거란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21일 금융권과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뉴욕시장에서 금 3개월물 지수가 1트로이온스(약 32㎏) 당 1,396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 한 때 1,400달러선까지 돌파했다. 국내 한국거래소에서도 금값은 상승세다. 지난 14일 1g당 5만1,370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날은 5만2,000원을 돌파했다.

금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3년 이래 1,350달러 선에 접근하면 다시 주저앉는 경향을 보여 왔다. 때문에 이번에는 과연 심리적 저항선을 추세적으로 돌파할 지가 관심사다.

최근 금값이 치솟는 주요인은 지난 19일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내비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연쇄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에 나설 거란 전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호주ㆍ인도ㆍ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국제시장에서 독일ㆍ스위스ㆍ일본ㆍ네덜란드의 국채금리가 낮아지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그간 채권과 달러에 몰렸던 투자금이 금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올해 금값 변화. 그래픽=박구원 기자
올해 금값 변화. 그래픽=박구원 기자

여기에 금 옹호론자들은 금리인하 외에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소가 많다고 주장한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부터 금 매입을 늘리고 있는 점이 장기 호재로 꼽힌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각국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145.5톤으로 작년 1분기(86.7톤)보다 68%나 급증했다. WGC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 성장세 둔화, 낮은 이자율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중앙은행들이 적극 대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총 73톤의 금을 매입했다. 올해 말까지 약 150톤을 구매할 추세다. 이미 지난해 274톤을 매입한 러시아는 올해 1분기 들어 55.3톤을 추가했다. 지난해 약 42톤을 사들인 인도도 올해 12.1톤을 늘렸다. 캐나다 TD증권의 바트 멜릭 상품전략가는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일변도에서 자산 다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ㆍ이란 군사 충돌 우려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역시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값을 떠받치는 요소다. 씨티그룹은 이달 말 주요20개국(G20)회의에서 미ㆍ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고,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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