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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박성현, KPMG 챔피언십 첫날 공동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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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박성현, KPMG 챔피언십 첫날 공동 4위

입력
2019.06.21 16:24
수정
2019.06.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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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길어 좋다” 장타자 본색 3번째 메이저 우승 정조준

박성현이 21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열린 KPMG 위민스 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에서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체스카=AP 연합뉴스
박성현이 21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열린 KPMG 위민스 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에서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체스카=AP 연합뉴스

“전장이 길어서 오히려 자신감이 생긴다.”

세차게 불던 비바람도 ‘남달라’ 박성현(26ㆍ솔레어)을 막지 못했다. 박성현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첫날 공동 4위에 오르며 지난해 우승자로서 왕좌 수성에 나섰다.

박성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6,83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로 나선 한나 그린(22ㆍ호주)에 2타 뒤진 공동 4위다.

대회가 열린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의 전장은 6,831야드(약 6,246m)에 이른다. 이 코스는 지난해 6,741야드(약 6,163m)보다도 더 늘어나 대회 65년 역사상 가장 긴 전장을 자랑해 장타자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다. 하지만 박성현은 이날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69야드(약 246m)를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박성현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아무래도 전장이 길어 장타자에게 유리하다”며 “그래서 좀 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이라 더 부담을 갖진 않았다”며 “비가 와서 힘든 라운드였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퍼팅이나 그린 주변 칩샷도 잘 돼 첫 라운드치곤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2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박성현은 파5인 7번홀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성현은 13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지만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쏠리는 등 난조를 보이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15번홀(파5) 버디로 다시 반등하며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은 “더블 보기 전 3언더파였고, 더블 보기 이후에도 첫 라운드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남은 홀에서 버디를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고 바로 다음 홀에서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올해 2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 3월 기아 클래식 준우승 등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후 참가한 5개 대회에서 1개 대회 컷 탈락을 포함해 모두 톱10에 들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박성현은 지난해 연장 접전 끝에 KPMG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2017년 US여자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노린다.

한편 김효주(24ㆍ롯데)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 공동 2위에 오르며 태극낭자들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양희영(30ㆍ우리금융그룹)과 김인경(31ㆍ한화큐셀)은 2언더파로 박성현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LPGA 20승에 도전하는 박인비(31ㆍKB금융그룹)는 이븐파 72타 공동 17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23ㆍ대방건설)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31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은 5오버파 77타 공동 102위를 기록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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