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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배일호, 성공을 위해 달려온 파란만장 인생史 공개 ‘열정과 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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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배일호, 성공을 위해 달려온 파란만장 인생史 공개 ‘열정과 끈기’

입력
2019.06.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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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MBC 제공

18일 오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가수 배일호가 출연한다.

▶ 성공을 위해 달려온 파란만장했던 지난날

“애들이 도시락 없어졌다고 하면 내가 늘 훔쳐 먹는 사람으로 (의심받아요). 가난하니까.” 배일호는 유년 시절을 이렇게 기억한다.

시원시원한 외모와 그에 걸맞은 가창력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는 가수 배일호. 그러나 그의 호탕한 웃음 뒤에는 힘들었던 지난날이 있다.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뼈저리게 가난했던 배일호의 유년 시절. 도박과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 때문에 집안은 점점 더 기울었다. 허드렛일하거나 행상을 하며 겨우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의 어머니.

배일호는 “어머니 돈, 장사하고 난 돈 (아버지가) 뺏거나 훔쳐서 도박하고 그러셨거든요”라고 가정사를 털어놓는다.

그런 어머니 때문에라도 반드시 성공해야 했던 배일호는 열일곱의 나이에 기차비만 챙겨 서울로 상경했다. 일용직부터 방송 진행 보조(FD)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하는 그. 쉬지 않고 일만 한 탓에 마약 의혹까지 받았던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다.

“정말 실화입니다. 어떤 사람 두 명이 오더니 내 머리를 막 뽑아버려요. 느닷없이. 누군가가 ‘저 사람 제정신으로는 저렇게 할 수가 없는 건데 저건 뭔가 있다.’ 누가 신고를 했나 봐요. 그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했어요.” 배일호의 절실함이 녹아있는 사연이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에게 위로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건, 그 역시 산전수전 다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내 인생의 버팀목 아내, 처음으로 접한 장모님의 속마음

“빛이 났어요. 진짜에요. 지금 이렇게 늙어서 그렇지. 이렇게 생기기도 드물어요. 지금 이 나이에. 이렇게 생긴 사람은 드물다고. 진짜에요.”

배일호 씨의 아내 손귀예 씨는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 당시 아내가 일하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되었고, 그들은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지금까지도 서로 바라만 봐도 좋을 만큼 금실 좋은 부부로 사는 배일호 씨와 그의 아내.

그러나 그들의 결혼 생활은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당시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배일호 씨와 대학까지 졸업한 아내. 무엇보다 열 살이나 많은 보잘것없는 무명 가수를 아내의 집안에서 사위로 받아들이긴 힘들었을 터. 결국 장인, 장모의 강력한 반대를 뒤로하고 고달픈 결혼 생활에 돌입하게 된 두 사람. 배일호에게 성공은 처가에 인정을 받기 위한 또 다른 과정이었다.

“오늘 속에 있던 것이 싹 없어졌어요. 언제 이런 얘기 하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 풀어졌어요.” 장모님은 이렇게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처음으로 속마음을 전하고 배일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가족들과 함께 홍천으로 내려가는 배일호. 성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죄송함을 장모님에 대한 효도로 갚아나가고 있다. 어릴 적 남의 집 농사를 도와주며 품삯을 받던 그에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는 이 시간은 꿈 같이 행복하다.

▶여전히 노력하며 만들어가는 그가 꿈꾸는 내일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안 할 뿐이지.”

살면서 힘들었던 순간을 끈기와 노력으로 모두 극복한 배일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가수로 성공한 후에도 여전히 배움과 도전에 목말라 있는 그는 늦은 나이에 고등학교를 입학, 만학도로서 꿈을 이뤘다, 또한 화가인 아내의 영향을 받아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어느새 전시회를 열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는 성악에 도전! 오랜 시간 트로트를 부른 그이기에, 발성법부터 다른 성악이란 장르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전문 성악가와 함께 직접 작사한 가곡을 앨범 녹음까지 앞두고 있다.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마침내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 가수가 된 배일호의 열정과 끈기를 18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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