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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2022년 전장용 MLCC 글로벌 톱2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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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2022년 전장용 MLCC 글로벌 톱2 달성”

입력
2019.06.16 16:28
수정
2019.06.16 18: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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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생산현장을 가다

크기가 쌀 한 톨의 250분의 1에 불과한 IT용 MLCC. 삼성전기 제공
크기가 쌀 한 톨의 250분의 1에 불과한 IT용 MLCC. 삼성전기 제공

우리가 타는 자동차에는 각종 정보기술(IT) 기기 못지 않게 미세한 전자부품이 많이 들어간다. 단순한 주행기능뿐 아니라,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자제어장치(ECU) 등 각종 편의 기능을 탑재한 자동차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기기 내부 반도체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도 자동차에 많이 들어가는 전자부품 중 하나다. 최근 출고 되는 자동차에 ECU가 100개 이상 장착되면서 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MLCC는 최대 9,000개에 달한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능이 더 진보하면 많게는 4,000개 이상의 MLCC가 추가로 탑재돼야 한다.

지난 13일 방문한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의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자동차 전장용 MLCC 전용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선 1999년부터 IT용 MLCC를 생산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전장용 MLCC 수요에 대비해 지난해 1,000여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했고 투자도 늘렸다.

MLCC 생산라인은 반도체 못지 않은 미세 공정을 필요로 한다. IT용 MLCC는 크기가 쌀 한 톨의 250분의 1에 불과하고, 전장용 MLCC는 사람 손톱의 10분의 1 정도 크기다. 이 때문에 성형과 압착, 절단, 소성 등의 과정을 거치는 MLCC 생산 공정을 육안으로 확인 하기는 쉽지 않다. 완성된 MLCC도 현미경으로 들여봐야 그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정해석 삼성전기 컴포넌트 전장개발그룹장(상무)은 “크기를 작게 하면서 저장하는 전기 용량을 크게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력”이라며 “나노 기술 단계에서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은 반도체이지만, 마이크로 기술 단계에선 MLCC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IT용 MLCC의 강자인 삼성전기는 최근 전장용 MLCC의 생산 비중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장용 MLC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계 지형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장용 MLCC 시장은 전체 MLCC의 20% 정도이지만, 2022년 30%, 2024년 3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장용 MLCC 시장에선 무라타, TDK 등 일본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텐진에도 신공장을 건설한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사업장은 신기종 개발과 원재료 혁신을 위한 재료 중심단지로 육성하고, 중국 톈진 공장은 전장 제품 주력 양산 기지로 운용할 예정이다.

MLCC 크기 비교. 가장 작은 IT용 MLCC크기는 쌀 한 톨의 250분의 1에 불과하다. 가장 큰 전장용 MLCC 크기도 사람 손톱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기 제공
MLCC 크기 비교. 가장 작은 IT용 MLCC크기는 쌀 한 톨의 250분의 1에 불과하다. 가장 큰 전장용 MLCC 크기도 사람 손톱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기 제공

정 상무는 “2016년 자동차용 MLCC를 첫 생산한 이후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엄격한 인증을 통과해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2022년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올려 글로벌 점유율 ‘톱2’ 업체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부산=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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