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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ㆍ통장 수당 인상에… “우리가 먼저 추진” 각당 원조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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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ㆍ통장 수당 인상에… “우리가 먼저 추진” 각당 원조 싸움

입력
2019.06.14 17:12
수정
2019.06.14 18:4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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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이어 바른미래당 “대선 공약”… 김부겸 “야당 덕분이니 이젠 등원을”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에 때아닌 ‘원조’ 경쟁이 달아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정부와 당정협의로 전국의 이장ㆍ통장 기본수당 50% 인상안을 밝히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들이 연이틀 경쟁하듯 “우리가 먼저 추진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1인당 평균 220여세대를 담당하는 전국 이ㆍ통장 9만5,000여명의 숙원사업이 15년간 동결된 수당 인상인 터라 정당들로선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김중로ㆍ권은희ㆍ정병국 의원이 이ㆍ통장의 근본적 처우개선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ㆍ통장 처우개선, 바른미래당이 원조’라는 제목의 논평까지 즉각 내놓았다. 그는 이ㆍ통장 수당 인상 방침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2년이 지난 19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가 30만원 수당 인상을 공약한 점 등을 들어 바른미래당이 처우개선에 “원조격”이라고 들고나왔다. 그러면서 “이ㆍ통장의 원활한 업무수행과 실질적 처우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통장 처우개선 및 책임성 강화 당정협의와 관련되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이채익, 안상수 의원. 뉴시스.
이채익 자유한국당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통장 처우개선 및 책임성 강화 당정협의와 관련되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이채익, 안상수 의원. 뉴시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 당정이 이ㆍ통장 수당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포문을 열었다. 한국당이 그동안 앞장 서서 수당 인상을 요구해왔는데 당정이 가로챘다고 반발하면서 “가증스럽다” “파렴치하다” “뻔뻔하다”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를 앞두고 마치 자신들이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공을 가로채려 하는 의도가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국회 행정안전위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저희가 제일 먼저 이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당정이 특별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기습발표했다”고 지적했고, 홍문표 의원은 “남의 당 정책을 빼앗아 생색내는 파렴치한 발표”라고 가세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전북대 전대학술문화회관에서 '지역균형발전 김부겸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전북대 전대학술문화회관에서 '지역균형발전 김부겸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반발에 관련 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 의원이 열정적으로 앞장서 주신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김 의원은 “국회가 행정부를 채근해왔고, 이에 행정부가 방안을 찾아 수용한 것을 정부 여당이 당정 협의로 확정 발표한 일로, 지극한 당연한 프로세스”라며 “이걸 ‘총선용’이라 비난하는 건 난데없고 뜬금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게 제1야당이 국회를 비워두고 있기 때문에 생긴 오해이고 억측”이라며 “한국당이 등원해줘야 한다. 제1야당 의원들이 앞장선 덕분에 성사된 수당 인상임을 밝히는 것도 여야가 국정 운영의 두 수레바퀴임을 새삼 말씀드리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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