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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현대 ‘성정체성’ 개념, 인간본성 위배” 교황청 주장에 내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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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현대 ‘성정체성’ 개념, 인간본성 위배” 교황청 주장에 내부 비판

입력
2019.06.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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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바티칸 “성정체성 후천적 아냐”...“퇴보했다” 내부 비판 

지난 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성소수자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가한 시민들이 성소수자(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DC=EPA 연합뉴스
지난 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성소수자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가한 시민들이 성소수자(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DC=EPA 연합뉴스

교황청이 현대의 ‘성정체성’ 개념과 다양한 가족 결합을 부정하는 교육 지침을 발표하면서 “인간이 본성에 위배되는 것”이란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성소수자(LGBT) 단체의 반발은 물론 일부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도 “퇴보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은 10일(현지시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남성과 여성’이란 자료를 통해 성이 후천적으로 발견될 수 있다는 현대의 개념이 남성과 여성의 태생적 차이를 부정하고, 가족 가치를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톨릭교육성은 “성은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에게 부여받은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양한 성정체성 스펙트럼을 두고도 “감정ㆍ욕구의 영역에서 자유를 혼동하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전통적 성차ㆍ성역할에 기반한 교리를 전파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미국 성소수자 카톨릭 신자들의 권익옹호단체인 ‘뉴 웨이즈 미니스트리’는 “시대착오적”이라면서 “이 문서가 성소수자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포용적 태도를 보여 온 바티칸 행보에서 퇴보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 일하던 사제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내가 누굴 판단하겠나"라고 반응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망고 1000만개 어쩌나”... 생산량 폭증에 필리핀 부심 

망고. 픽사베이
망고. 픽사베이

필리핀에 때아닌 '망고 대란'이 일어났다. 기후변화로 망고 생산에 최적합한 날씨가 지속되며, 창고에 쌓인 망고를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필리핀에서 망고가 달콤한 애물단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에마누엘 피뇰 필리핀 농업장관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망고가 너무 많이 생산돼 루손 섬에서만 200만㎏이 남아돌고 있다"고 밝혔다. 개수로 따지면 1,000만개의 망고가 창고에 쌓여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망고 가격은 최근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대체로 ㎏당 58페소(약 1,321원) 했던 가격은 현재 25페소(약 570원)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디언은 "루손의 일부 농민들이 농장 밖에서 공짜로 망고를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망고 생산 폭증은 기후변화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피뇰 장관은 "엘니뇨 현상으로 올해 유난히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망고 수확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는 '망고 처리' 방법에 부심하고 있다. 피뇰 장관은 "홍콩과 두바이에 망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망고축제 '메트로 망고'를 열어 대량으로 망고를 구입하는 수입업자에게 큰 폭의 할인 혜택도 줄 계획이다.

 ◇영국 보수당 대표 경쟁 후보 10명으로 압축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10명의 후보들. 보리스 존슨(윗줄 왼쪽부터), 도미니크 랍, 제러미 헌트, 로리 스튜어트, 마크 하퍼, 에스더 맥베이(아랫줄 왼쪽부터) 맷 행콕, 앤드리아 레드섬, 마이클 고브, 사지드 자비드 후보. 런던=AP 연합뉴스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10명의 후보들. 보리스 존슨(윗줄 왼쪽부터), 도미니크 랍, 제러미 헌트, 로리 스튜어트, 마크 하퍼, 에스더 맥베이(아랫줄 왼쪽부터) 맷 행콕, 앤드리아 레드섬, 마이클 고브, 사지드 자비드 후보. 런던=AP 연합뉴스

영국 보수당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 대표를 뽑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은 보수당이 이날 오후 당대표 경선 출마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이면서 당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도 모두 10명이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맷 행콕 보건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장관 등 5명의 현직 관료가 출사표를 던졌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에스더 멕베이 전 고용연금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원내총무 등 전직 각료와 당 지도부 5명도 후보에 등록했다.

후보들은 12, 13 양일간 선거운동을 벌여 13일 오전 1차 투표를 치르게 된다. 18~20일에도 2차 투표를 개최, 최종 2명의 후보가 남으면 보수당 전체 당원 우편투표를 통해 최종 당대표가 선출된다. 다음달 22일쯤에는 새로운 당대표이자 새 총리가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잇따라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된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보수당 당대표직에서 공식적으로 사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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