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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백종원 끌고 고등셰프 민다”… ‘고교급식왕’, 급식의 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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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백종원 끌고 고등셰프 민다”… ‘고교급식왕’, 급식의 新 바람

입력
2019.06.11 12:34
수정
2019.06.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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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급식왕’이 급식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고교급식왕’이 급식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백종원의 손을 잡은 ‘고교급식왕’이 급식 전반의 변화에 대한 꿈을 담아 출사표를 던졌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에서는 tvN 새 예능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백종원, 은지원, 문세윤, 에이프릴 나은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임수정 PD가 참석했다.

이날 임수정 PD는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학생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더라. (지금은) 급식이 전보다 좋아졌으니 만족도가 높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만족도는 크지 않다고 나와서 아이들이 직접 만들면 어떤 급식이 나올지를 보는 프로그램이다“라고 ‘고교급식왕’의 기획 취지를 밝혔다.

이어 임 PD는 ”학생들은 영양사 선생님이나 조리사분들이 가지시는 노고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반대로 아이들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기도 한다“는 바람을 전하며 ”8팀이 7번의 토너먼트 대결을 거치며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을 설명했다.

앞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집밥 백선생’ ‘골목식당’ 등 다양한 음식 예능에 출연해온 백종원은 또 한 번 요리 예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모 사학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기도 한 백종원은 이날 현장에서 전해진 ‘고교급식왕’의 출연 계기에 대한 질문에 남다른 뜻을 밝혔다.

백종원은 “아시겠지만 집에서 하는 사업 때문에 제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급식은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더라”며 “학교 급식은 사업과 달리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있었다. ‘왜 급식을 저렇게 밖에 못 주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자세히 파고들면서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급식의 현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저 역시 사업을 하며 욕을 듣지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면 에너지가 솟는 법이다”라고 말한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급식 영양사 분들의 노고를 알면 저절로 급식도 개선될 걸로 믿는다”며 프로그램을 통한 급식 전반의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과 함께 급식 레시피를 제안하고 경연을 펼치게 된 백종원은 고등학생 참가자들의 수준에 대한 질문에 “생각보다 수준이 굉장히 높다. 경쟁자로서 느껴질 정도였다”고 극찬을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외식업 미래가 밝다고 느꼈다”고 전한 백종원은 “외식업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거나 내가 만든 음식을 남이 먹는 걸 보고 좋아해야 한다. 그래야 외식업의 판이 커진다”며 “이 친구들 정도라면 우리 외식업의 미래가 20년 뒤 쯤에는 훨씬 밝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백종원은 “(학생들을) 스카우트 하고 싶지만 안될 거 같다”며 “이 학생들을 더 키워야 할 거 같다. 이 친구들은 더 투자해서 외국에 가서 더 좋은 것을 배우게 하고 싶을 정도다. 200팀이 넘는 팀들의 서류를 봤는데 요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외식이 밝을 거 같다는 굉장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향후 학생들과의 또 다른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고교급식왕’에서 메뉴 평가를 위해 나선 은지원과 문세윤 역시 고등학생 출연자들의 수준을 극찬했다.

은지원은 “나름대로 평가는 하고 있지만 점수엔 들어가지 않는다”며 “내 평가 기준은 맛이다. 급식 메뉴에 모히토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급식을 통해 먹어보기도 했다. 고등학생 친구들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요리들을 보면서 매 회 감탄했다”고 말했다.

문세윤은 “멋지게 평가하고 싶지만 맛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초등학생 두 아이를 둔 부모인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우리 아이가 무엇을 먹는 지 볼 수 있다. 저희 때랑 (급식이) 바뀐 게 많이 없더라. 그래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요리부터 시작해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있다. 경연 전날이면 설렐 정도로 즐겁다”는 출연 소감을 전했다.

10대 참가자들과 비슷한 나이대로 공감대 형성을 예고한 에이프릴 나은은 “가장 10대에 가까운 입맛”이라며 “10대에 공감하려는 음식을 먹어보려고 했는데 창의력이 대단해서 촬영하면서도 갈팡질팡한다. 다 맛있게 먹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나은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친구들이 조리실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쉽게 만들어진 급식이 아니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출연 소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 말미 백종원은 “응원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한 뒤 “혹시 보시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너무 심하게 혼내는 것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방송 전에 조리사 선생님과 영양사 선생님께 호되게 혼내달라고 부탁드렸다. 그게 방송상으로 심하게 나올가 걱정인데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 백종원은 “성인 프로그램이 아니다보니 학생들이 실수하는 모습들도 나올 거다. 요즘 ‘먹방’이 넘친다고 하시는데 사실 먹는 것 빼고는 없다. 먹는 것과 만드는 것에 관심 갖는 이들이 늘어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고교급식왕’은 백종원과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학교 급식 레시피를 제안하고 경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 첫 방송 이후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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