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한국인 발레리노 안재용, 신데델라로 금의환향하다

알림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한국인 발레리노 안재용, 신데델라로 금의환향하다

입력
2019.06.10 17:56
수정
2019.06.10 18:51
20면
0 0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은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동작과 테크닉 위주의 훈련보다 몸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을 더 많이 하는 발레단"이라고 했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은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동작과 테크닉 위주의 훈련보다 몸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을 더 많이 하는 발레단"이라고 했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모던 발레의 중심지인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 ‘거추장스러운 유리 구두를 벗어 던지고 맨발로 춤을 추는 신데렐라’라는 파격적 해석으로 20년째 세계 발레 팬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이다. 14년 만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10일 기자간담회를 연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발레단 예술감독은 한국인 수석무용수 안재용(26)의 이름을 여러 차례 입에 올렸다. “발레를 늦게 시작했지만,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한 재용씨는 그 동안 정말 잘해 왔어요. 지난번과 이번 내한공연의 가장 큰 차이는 재용씨의 활약이죠.”

안재용은 평범한 발레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성형외과 의사를 꿈꿨다. 영화 ‘백야’ 속 발레리노 마하엘 바리시니코프의 모습에 반해 발레를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2016년 개인 오디션에 합격해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정단원으로 입단했다. 이후론 승승장구 했다. 마이요 예술감독의 ‘한여름 밤의 꿈’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로미오와 줄리엣’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테크닉과 캐릭터 해석 능력을 겸비했다고 인정받았다. 올해 1월 마이요 예술감독의 제안으로 수석무용수로 초고속 승급해 무용계를 놀라게 했다. 마이요 예술감독은 “안재용이 연기하는 방식을 보면 제 작품 속 인물들을 제가 재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왼쪽) 몬테카를로 발레단 예술감독과 한국인 수석무용수 안재용. 안재용에게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꿈의 발레단이었고, 그런 안재용을 마이요 예술감독은 "내 작품과 사랑에 빠져서, 우리 발레단에서 3년 만에 수석무용수가 된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표현했다.마스트미디어 제공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왼쪽) 몬테카를로 발레단 예술감독과 한국인 수석무용수 안재용. 안재용에게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꿈의 발레단이었고, 그런 안재용을 마이요 예술감독은 "내 작품과 사랑에 빠져서, 우리 발레단에서 3년 만에 수석무용수가 된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표현했다.마스트미디어 제공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안재용에게 꿈의 발레단이었다. 마이요 예술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어릴 때 보고 느낀 강렬한 감정 때문이었다. “처음 보는 발레였는데, 한 편의 영화처럼 여러 감정들이 다가왔어요. 발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면 언젠가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가서 꼭 마이요 단장님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죠. 수석무용수가 되고 나선 단순히 춤을 추는 걸 넘어 인물을 더 깊게 파고들어 더 깊은 감정을 표현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1985년 모나코의 카롤린 공녀가 설립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과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등이 몬테카를로 발레단 부설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출신이다. 마이요 예술감독은 40편 이상의 발레 작품을 창작하며 발레단을 모던 발레의 중심으로 부상시켰다. ‘신데렐라’에서도 그 파격이 이어진다. 맨발의 신데렐라는 자유와 소박함, 격식에서 벗어난 본질을 상징한다. 마이요 예술감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황금마차나 벽난로는 없지만, 몸으로 그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이 무대에 오른 ‘신데렐라’. 마스트미디어 제공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이 무대에 오른 ‘신데렐라’. 마스트미디어 제공

안재용에게 ‘신데렐라’는 고국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원작 동화와 달리 신데렐라의 부모가 신데렐라와 비슷한 비중으로 등장하는 작품에서 안재용은 신데렐라의 아빠 역할을 맡는다. 그는 “어린 꼬마 관객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공연을 보고 나서 울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무용으로 표현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감정이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데렐라는’ 이달 12~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18~19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