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탄핵 때 떠났던 보수층 속속 복귀… 안 돌아온 35%가 총선 과제

입력
2019.06.11 04:40
수정
2019.06.11 14:39
0 0

[한국일보 여론조사]

2017년 조사 때보다 32%p 늘어… 바른미래당 더하면 3분의 2 복원

35% 스윙보수 ‘이념보단 민생’ … “보수개혁 소홀 땐 안 돌아올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단체촬영을 마치고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이야기하며 이동하고 있다. 2019.5.31 천안=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단체촬영을 마치고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이야기하며 이동하고 있다. 2019.5.31 천안=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쪼개졌던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2년 4개월 만에 60% 복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범보수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지지층까지 포함하면 복원율은 3분의 2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는 35%의 스윙보수(swingㆍ이탈보수)층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탄핵 사태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당이 탄핵 사태를 반면교사 삼지 않고 보수개혁과 쇄신에 소홀하면, 텃밭을 떠난 집토끼들이 영영 산토끼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10일 한국일보가 창간 65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이달 6,7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탄핵 사태 이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지지자(307명) 가운데 “현재도 한국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9.7%로 2017년 2월 24, 25일 (국회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실시한 같은 조사 응답자(28.0%) 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바른정당(2017년 2월)과 바른미래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까지 범보수로 묶을 경우, 탄핵 정국 당시 보수를 지지한다는 ‘잔류보수’는 37.7%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 ‘잔류보수’는 65.1%나 됐다. 탄핵 국면에서 보수세력에 실망해 더불어민주당(20.4%), 국민의당(3%) 등 다른 당으로 갈아타거나 무당파(33.5%)로 돌아섰던 스윙보수 일부(3분의 1)가 돌아와 지지층이 상당수 복원된 것이다.

탄핵 이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지지층의 지지 정당 변화. 그래픽=김문중 기자
탄핵 이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지지층의 지지 정당 변화. 그래픽=김문중 기자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 지지층의 3분의 1만이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층에 남았는데 올 6월 기준으로 3분의 1이 추가로 돌아오면서 3분의 2 정도 복원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건은 2년 4개월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35%의 스윙보수 집단이다. 한국당 입장에서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느냐에 내년 총선과 20대 대선 향방이 갈린다고 볼 수 있다.

2017년과 올 6월, 두 차례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들 스윙보수층은 잔류보수층에 비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사드 배치나 강경 대북 정책보다는 민생복지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2017년 대선에서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황교안 당시 국무총리→홍준표 한국당 대선 후보’ 순서로 지지를 보낸 잔류보수층과 달리 ‘반 전 사무총장→안희정 전 충남지사→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순으로 지지하다 일부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로 갈아타는 경향을 보였다. 탄핵에 책임이 있는 정당 후보를 끝까지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전문위원은 “한국당이 끝까지 탄핵을 부정하고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하지 않으면 스윙보수들에 복귀 명분이 생기지 않아 돌아갈 수 없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탄핵 정당성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이념 공세로 치달을 경우, 나머지 3분의 1의 지지층 복원에 걸림돌이 된다는 뜻이다.

보수세력의 지지층 복원 여부는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전문위원은 “지금은 보수층에 대안이 없어 황교안 대표를 차기 주자로 선택한 측면이 있는데, 탄핵과 관련해서 메시지가 왔다갔다하고 외연 확장을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태극기부대에 동조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다”며 “황 대표가 이런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스윙보수층이 황 대표 쪽으로 몰리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번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는 유무선 RDD(임의번호걸기)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응답률은 14.4%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