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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포르노 속 여성 10만명 알아냈다” 중국 개발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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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포르노 속 여성 10만명 알아냈다” 중국 개발자 결국…

입력
2019.06.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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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 프로그래머가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전 포르노 비디오 속 여성들의 신원을 추적하는 프로젝트에 나섰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계획을 폐기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프로그래머 리쉬는 '문란한 여성'을 알아볼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안면인식과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리쉬의 프로그램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여성 사용자 얼굴 정보를 수집해 포르노 비디오 속 여성의 얼굴을 맞춰보는 방식으로 포르노 비디오에 등장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도록 설계됐다.

이런 식으로 리쉬는 10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리쉬는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이미 세계적으로 10만명에 달하는 포르노 비디오 속 여성들의 신원을 '성공적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리쉬는 최근 자기 프로그램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인터넷 생방송을 열겠다고 예고했지만 불법 논란이 이는 가운데 개인 정보를 침해한다는 비난 여론까지 뜨거워지자 공개 계획을 철회하면서 모든 수집 데이터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여성 인권 단체 '평등'의 공동 설립자인 펑위안은 "그것은 분명히 이중 잣대"라며 "왜 이 프로그램은 남성 또한 식별 목표로 삼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대상자의 동의 없이 얼굴 모습을 대량으로 수집한 리쉬의 행위를 두고 프라이버시 전문가인 마셀로 톰슨 홍콩대 교수는 SCMP에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 속에서 AI와 안면인식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회 통제·관리 수요에 힘입어 AI와 결합한 안면인식 기술은 이미 중국 전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CCTV 카메라와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무단횡단에서 반정부 활동까지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이를 두고 서방에서는 안면인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강력한 사회 감시망을 구축한 중국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속의 전제 통치자 '빅 브러더' 사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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