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일본 ‘구투’ 운동에도 각료는 “하이힐은 사회 통념상 필요” 발언

알림

일본 ‘구투’ 운동에도 각료는 “하이힐은 사회 통념상 필요” 발언

입력
2019.06.07 11:26
0 0
여성들을 늘씬하게 만들어주는 하이힐의 디자인은 발목 염좌와 골절을 야기하기 쉽다. 반니출판사 제공
여성들을 늘씬하게 만들어주는 하이힐의 디자인은 발목 염좌와 골절을 야기하기 쉽다. 반니출판사 제공

일본의 한 각료가 “하이힐은 사회 통념상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확산되는 ‘하이힐 착용 강요 반대’ 캠페인과 맞물려 사회적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은 5일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여성들에게 하이힐이나 펌프스 착용을 강제하는 기업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회 통념에 비춰보았을 때 업무상 필요하거나, 이에 상당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에 부상을 입은 노동자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제하는 경우는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이긴 했으나 비판이 이어졌다.

교도통신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네모토 후생노동상이 사실상 하이힐 착용 강요를 용인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당신이 직접 하이힐을 신고 일해보라” 등 비판 여론이 일었다.

배우 겸 작가 이시카와 유미가 3일 후생노동성에 '기업의 하이힐 강요 행위 금지' 요청서를 전달하면서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배우 겸 작가 이시카와 유미가 3일 후생노동성에 '기업의 하이힐 강요 행위 금지' 요청서를 전달하면서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앞서 3일 일본에서는 ‘기업의 하이힐 착용 강요를 금지해달라’는 온라인 청원이 공식화했다. 배우 겸 작가 이시카와 유미가 지난 1월부터 주도한 이 청원에는 약 1만8,800명이 서명했다. 청원에는 “기업이 불편한 신발을 여성에게만 강요하는 것은 성차별에 해당하니 이를 금지하는 법 규정을 만들어달라”는 주장이 담겼다. 이시카와는 이 요청서를 3일 후생노동성에 제출했다.

청원 이후 SNS 상에서 '구투'(#kuToo) 해시태그 운동으로도 확산됐다. ‘구투’는 일본어로 각각 구두와 고통을 뜻하는 ‘구쓰'(靴), ‘구쓰'(苦痛)의 앞글자에 ‘미투’(#MeToo)를 결합한 신조어다. 이시카와는 3일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단지 첫걸음”이라며 “많은 여성들이 곤란해하고 있지만, ‘매너’라고 생각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