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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 연예인들 도대체 얼마나 받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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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 연예인들 도대체 얼마나 받길래

입력
2019.06.06 16:13
수정
2019.06.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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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동 시장가격이 2,000만원선” 

방송인 김제동. 한국일보 자료사진
방송인 김제동.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전 대덕구가 청소년아카데미에 방송인 김제동을 초청하며 1,55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정치권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제동의 강연료가 과도하다는 게 비판 중 하나다. 정말 김제동은 지나치게 많은 강연료를 챙긴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대덕구청은 15일 한남대 성지관에서 지역 중ㆍ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청소년아카데미 ‘사람이 사람에게’를 개최하며 김제동을 강사로 섭외했다고 6일 밝혔다. 강사료가 1,550만원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은 5일 “재정자립도가 16%로 열악한 대덕구가 김제동에게 높은 강연료를 주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강연업계에서는 해당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 김제동의 몸값은 1,550만원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관계자들은 김제동 강사 섭외료를 1회 2,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다. 한 강연 기획업체 대표는 “김제동보다 덜 알려졌는데 강연 내용까지 부실한 유명인도 1시간에 500만~600만원을 받는 게 현실”이라며 “유명 엔터테이너이면서 자신만의 콘텐츠까지 있는 사람은 현재 김제동이 유일하다. 고액 강연료라는 비판은 자본주의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밝혔다. 예산 부담을 고려치 않고 김제동을 초청한 지자체를 비판하면 몰라도 김제동에게 비판의 화살을 일방적으로 퍼붓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굳이 공공행사에서까지 고액 강연료을 받고 가는 김제동의 처신에 대해선 비판의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김제동의 1회 강연료가 1,000만원 이상인지는 오래됐다. 토크쇼 행사가 인기를 끌던 2015년에도 행사 1회당 1,000만원 이상을 받았다. 일각에서 대덕구청장이 진보진영 출신이니 구청 직원에게 압력을 넣어 특혜를 준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지만, 강연업계나 연예업계 시각은 다르다. 연예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강사들도 소속사가 다 있어서 소속사가 강연 섭외를 하는 쪽과 시장가격을 바탕으로 협의를 통해 강연료를 책정한다”며 “강사가 마음대로 강연료를 책정할 수 없고 강연료가 고가라 해도 강사와 소속사가 나눠 갖게 된다”고 말했다.

진보적 성향인 김제동을 향해 업계 상황과는 무관하게 과도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예계에선 강연이나 행사에서 고액을 받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한 연예업계 관계자는 “대학 축제 등 무대에서 가수들이 3곡을 부르고 4,000만~5,000만원을 챙기고, TV에 다수 출연한 유명 영화평론가도 강연 형식의 토크쇼 행사 1회당 1,500만원을 받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유명 아나운서에게 기업 행사 등의 사회를 맡겨도 800만원은 줘야 한다. 고액 강사료가 문제라면, 김제동뿐만 아니라 모든 연예인의 강연료나 행사 출연료가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덕구는 강연이 국비로 진행되며, 강사료도 과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청소년아카데미는 지난해 8월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풀뿌리 교육자치 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 중 하나”라며 “사업예산으로 받은 1억5,500만원에서 강사료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제동을 초청한 것은 선호도 조사에서 높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6일 대덕구는 김제동씨 측과 행사 진행과 관련해 논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 당초 취지대로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하고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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