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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퀴어당? 환영 깃발 내건 미대사관은 ‘퀴어미국’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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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퀴어당? 환영 깃발 내건 미대사관은 ‘퀴어미국’이냐”

입력
2019.06.04 10:20
수정
2019.06.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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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서 퀴어축제 반대 한국당에 “그러니 꼰대 소리 들어” 일갈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주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다. 왼쪽 볼에는 퀴어축제를 축하하는 의미의 페이스 페인팅을 했고, 가방에는 퀴어 깃발을 내걸었다.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주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다. 왼쪽 볼에는 퀴어축제를 축하하는 의미의 페이스 페인팅을 했고, 가방에는 퀴어 깃발을 내걸었다.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동성애 반대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왼손잡이에 반대한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금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퀴어문화축제(퀴어축제)에 참여했다. 퀴어축제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금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동성애 혐오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한국당을 비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세종시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여단’을 꾸리자,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 하라”고 논평한 바 있다.

금 의원은 이에 “정말 잘못된 인식”이라며 “인권 문제에선 보수나 진보나 다를 수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성소수자라는 것은 왼손잡이처럼 자연스러운 건데 어떤 사람의 특징, 어떤 사람의 성격, 존재에 대해서 부정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다.

금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보수정당을 젊은 분들이 꼰대스럽다고 느끼고 지지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도 이런 특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금 의원은 20주년 퀴어축제에 앞서 주한 미국대사관이 이를 축하하는 무지개 플래카드를 외벽에 내건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환영 깃발을 내건 미국대사관은 ‘퀴어미국’이라고 나라 이름을 바꾸고, EU(유럽연합)도 ‘퀴어EU’라고 바꿔야 되는 건지 묻고 싶다”고 민 대변인의 논평을 비판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금 의원은 지난 1일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을 주제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축제에 참여한 뒤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당원이나 지지자 중에도 LGBT(성소수자)나, 앨라이(지지자, 협력자)도 많을 것”이라며 “동참을 촉구한다”고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금 의원이 속한 민주당에서더 퀴어축제에 참여하거나 동성애 차별 문제를 거론하는 의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금 의원은 “그런 점이 안타깝다”며 “진보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정당인데 우리가 외면한다면 이분(소수자)들은 어디에 호소하겠나”고 말했다.

또한 금 의원은 “유엔에서도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는 권유가 있고 국회에서 논의가 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의지를 보였다. 이어 “법 제도도 중요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는 문화와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다”며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 같은 것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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