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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라스’ 등 곧 하차 “고인 물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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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라스’ 등 곧 하차 “고인 물 되고 싶지 않다”

입력
2019.06.04 10:59
수정
2019.06.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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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뷔 30년 맞아 새 길 찾기… “10월에 떠나 ‘이방인 프로젝트’ 진행”

가수 윤종신. 한국일보 자료사진
가수 윤종신. 한국일보 자료사진

“힘들지 않아요?” 가수 윤종신(50)이 요즘 지인들에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라고 한다. 음악과 방송 활동을 비롯해 연예기획사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로 영상 콘텐츠 기획까지 손을 대 도통 쉴 틈이 없어 보여서다. MBC ‘라디오스타’와 JTBC ‘방구석 1열’ 등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만 3개. 그는 지난 4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OTT)인 넷플릭스가 공개한 아이유 주연 옴니버스영화 ‘페르소나’도 기획했다.

가수로서의 본업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에만 두 개의 신곡을 냈다. ‘월간 윤종신’ 시리즈 일환으로 낸 ‘뉴욕’과, 그의 ‘음악 노예’ 조정치와 손잡고 만든 ‘뇌를 비워’다. 어느 조직보다 유행에 민감해 중년이 버티기 어려운 곳이 바로 연예계다. 윤종신은 쉬지 않고 음악과 방송 활동을 병행하며 연예계에서 중년 창작자로서의 길을 내왔다.

윤종신이 이르면 10월부터 진행한 '월간 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
윤종신이 이르면 10월부터 진행한 '월간 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

그런 윤종신이 잠시 연예계를 떠난다. 조만간 ‘라디오스타’ 등 모든 방송 활동을 접고 10월 짐을 챙겨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방인 프로젝트(NOMAD PROJECT)’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음악에 새로운 물을 대기 위해 준비한 일이라고 한다. 올해로 가수 데뷔 30년, 내년 ‘월간 윤종신’ 10년을 맞아 계획한 모험이다.

윤종신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방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도태되지 않고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는 한 창작자의 몸부림이라 생각해” 달라고 했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을 떠돌며 이방인의 시선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 한다”는 게 그가 밝힌 도전 이유였다. 윤종신은 지난 4월 ‘이제 서른’ 프로젝트로 본보(장범준 “형님처럼 능숙해지고 싶어요”… 윤종신 “범준아 툭툭 던지듯 불러” ㆍ5월 15일 자 17면)와 만났을 때 "성공보다 실패에서 훨씬 많이 배운다고 믿는다"며 창작을 위한 모험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이제 서른’은 윤종신이 장범준, 태연 등 후배들과 1989년 발표된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다.

윤종신 측에 따르면 윤종신은 2년 전부터 ‘일탈’을 준비했다. 윤종신은 10월 이후에도 매달 타지에서 월간 윤종신 발표를 잇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다음은 윤종신이 SNS에 올린 글 전문.

2020 월간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NOMAD PROJECT)

2019년,태어난지 50년 노래 만들고 부른 지 30년 되는 해가 되었어요.

그동안 많은 노랠 만들고 부르고 방송에 나와 웃고 웃기고 울기도 하며 미스틱이라는 회사도 만들어 보고 참 부지런히 걷고 뛰고 달리며 지금까지 왔네요.

그러다 2010년 시작한 ‘월간윤종신’ , 내년 2020년 그 월간윤종신이 10주년을 맞게 됩니다.

그 10주년이 되는 해에 제가 많은 노래들 속에서 그리고 꿈꾸고 바랐던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합니다.

2020 월간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 ‘NOMAD PROJECT’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며 제 노래 속에서 외로움 그리움 쓸쓸함을 노래해 왔지만 정작 저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에 두고 정든 안방을 떠나보지 않은 채 상상만으로 이방인,낯선 시선,떠남 등의 감정을 표현해 왔던 무경험의 창작자란 생각을 몇해전 부터 하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미스틱 스토리 식구들의 고마운 동의 속에 2020년 월간 윤종신은 제가 살아온 이 곳을 떠나 좀 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을 떠돌며 이방인의 시선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월간윤종신 노래 외에도 미스틱 스토리 그리고 몇몇 뜻이 맞는 제작팀과 떠나간 곳에서 여러 경험을 담은 컨텐츠를 해보려 합니다. 저라는 사람의 인생으로서 창작자로서 2020년은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재작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고 남은 기간 착실히 준비해서 올해 10월에 떠나보려 합니다.

해왔던 방송들은 아쉽지만 그 전에 유종의 미를 잘 거두려 합니다.

갑자기 떠나기 직전에 여러분께 알리는 건 도리가 아닌것 같아 이 즈음 이렇게 글 올립니다.

도태되지 않고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는 한 창작자의 몸부림이라 생각해 주시고, 2020 월간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 잘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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