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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대모의 콘서트, 공연계 어벤져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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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대모의 콘서트, 공연계 어벤져스 모였다

입력
2019.06.02 16:13
수정
2019.06.02 19: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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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음악감독 7,8일 공연

김문정 음악감독은 “음악과 관련된 일이라면 욕심이 난다”고 했다. 김 음악감독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면 주변 스태프들이 “지휘봉을 갖다 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발해진다”고 할 정도다. 더피트 제공
김문정 음악감독은 “음악과 관련된 일이라면 욕심이 난다”고 했다. 김 음악감독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면 주변 스태프들이 “지휘봉을 갖다 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발해진다”고 할 정도다. 더피트 제공

가수 최백호, 뮤지컬 배우 임태경, 정성화, 조정은, 양준모, 전미도, 김준수, 이창희, 배우 황정민, 발레리나 김주원, 소리꾼 이자람 등 공연계 스타들이 한 사람을 위해 무대에 선다. 김문정(48) 뮤지컬 음악감독이 그 주인공. 음악감독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를 7, 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연다.

“제가 이 자리에서 이만큼 일할 수 있었던 건 배우들과의 호흡, 그리고 음악에 대한 교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 호흡을 재현하고 오케스트라와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객들에게 몇 가지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최근 마주한 김 음악감독은 자신의 공연 ‘온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음악감독은 가수 최백호의 건반 세션으로 첫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뮤지컬계에 발을 디딘 후 22년간 그는 한국 뮤지컬과 함께 성장해 왔다. 뮤지컬 ‘맘마미아’와 ‘맨오브라만차’ ‘영웅’ ‘팬텀’ ‘엘리자벳’ ‘웃는남자’ 등 창작과 라이선스를 가리지 않고 그의 지휘봉 아래 완성된 뮤지컬이 50편이 넘는다. ‘내 마음 속의 풍금’ ‘도리안 그레이’ 등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작품도 있다. “어떤 장르든 음악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말하는 김 음악감독이 특별히 뮤지컬에 끌린 이유는 자연스러웠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공연예술이라는 점 때문이다. “국악부터 스페인의 플라멩코, 클래식은 물론 록음악까지 뮤지컬 속 ‘형식의 파괴’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라이브 음악이 주는 뜨거운 열기에 매력을 느꼈죠.”

김문정 음악감독의 체력 관리 방법은 매일 저녁 3시간씩 공연장에서 하는 지휘 그 자체다. 매일 다른 관객을 만나는 뮤지컬이 그는 “지겨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피트 제공
김문정 음악감독의 체력 관리 방법은 매일 저녁 3시간씩 공연장에서 하는 지휘 그 자체다. 매일 다른 관객을 만나는 뮤지컬이 그는 “지겨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피트 제공

뮤지컬은 ‘음악에 의한’ 장르라는 뜻을 품고 있다. 하지만 김 음악감독은 자신의 역할을 음악과 춤, 그리고 이야기를 조화롭게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야기가 강조되는 부분에서 가창력을 인위적으로 낮춰야 할 수도 있고, 어떤 부분은 극적 효과를 위해 음악을 더 고조시켜야 하는 거죠. 그 수위를 조절하고, 어떤 배우가 어떤 컨디션에 있더라도 공연이 유지될 수 있게 관리하는 역할까지 음악감독에게 주어진 것 같아요.”

이번 그의 콘서트에는 2005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 온 뮤지컬 오케스트라 더 엠씨가 함께한다. 연주자 50명이 김 음악감독과 함께 웅장한 뮤지컬 음악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그는 이례적으로 더 피트라는 뮤지컬 오케스트라 회사도 설립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업계에서 안정된 급여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좋은 작품을 많이 했고, 많은 좋은 연주자들과 함께 일한 저로서는 조금이나마 이들이 일을 편하고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꿈을 키워 가는 연주자들을 외면하지 않는 게 제 나이 대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콘서트도 그런 의미에서 하는 것이기도 해요.”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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